[인터뷰③] 이병헌 "'남한산성'서 애드리브? 글이 훌륭해 생각도 안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26 12: 03

 (인터뷰②에 이어) 지난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데뷔 이래 26년 동안 스타의 자리에 있으면서 연기력면에서도 이견이 없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스타성과 연기력을 성공적으로 조화시켜온 이병헌의 커리어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앞서 영화 ‘달콤한 인생’, 드라마 ‘아이리스’로 시작된 멋진 남자의 전형에 있어서 일가를 이루었고 ‘매그니피센트7’, ‘미스컨덕트’ ‘터미네이터 제니시즈’ ‘레드: 더 레전드’ ‘지아이조2’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며 한류스타로서의 인기와 자신의 이름을 더욱 높은 곳에 올려놓았다.
올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은 픽션이 가미되지 않은 정통 사극인데, 이 작품에서 청과의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역을 어떻게 소화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병헌은 2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초반에 시나리오를 보고 리딩을 하면서 생경한 단어가 많았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나보다"라며 "대본을 볼 때 (기존의 작품들과)자세가 달랐다. 이 많은 양의 대사를 외워서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대사를 외우는 것에 힘든 것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이나 속도가 남다르다. 관객들에게 주려고 하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감성이 달랐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작품에서 애드리브를 잘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없었다. 할 수도 없었고 워낙 글이 훌륭하기 때문에 생각도 안했다. (대본에만)의존해서 연기를 한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윤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극중 김상헌과 최명길의)절정을 향해 치닫는 싸움은 워낙 길이가 길기도 했지만 워낙 중요한 부분이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감독, 배우들이 긴장을 한 상태로 준비를 했다. 아니다 다를까 그 장면을 찍을 때 모두가 긴장을 하고 날이 서있었다”고 회상했다.(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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