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범죄도시', 무대인사에 유독 多배우들이 오른 이유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9.26 15: 50

최근 열린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의 VIP시사회에서는 유독 많은 출연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관계자들이나 배우들의 지인이 많이 찾는 VIP시사회 특성상 주연배우에 더해 조연배우들 역시 참여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범죄도시' 같은 경우는 영화에 출연한 상당수의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굳이 저렇게까지'라고 들었던 생각은 영화가 끝나자 바뀌었다. 왜 그 많은 배우들이 다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이 작품에 참여한 것에 감사함을 전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작품.

배우 마동석, 윤계상이 각각 압도적인 힘의 경찰과 잔혹한 악당으로 출연해 팽팽한 대결을 벌인다. 이들 외에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은 조재윤, 최귀화 정도다. 그 외 배우들은 얼굴은 분명 아는데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 본 연기자들이다. 처음에는 영화의 특성상 비슷비슷한 남자들이 '떼'로 나오나보다란 생각이 들 법 하다.
하지만 이 비슷비슷해 보였던 배우들은 영화가 흘러갈수록 각각의 개성으로 살아 숨쉰다. 소름끼치는 장 첸(윤계상)의 부하들을 연기한 진선규와 김성규, 겉모습은 깡패와 별반 다르지 않아보이지만 우직한 형사들인 홍기준과 허동원, 그리고 조폭 박지환, 막내 경찰 하준 등 모든 배우들은 실제 조폭이나 경찰을 캐스팅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100% 이상의 싱크로율 연기를 보여준다. 
이 같은 배우들의 생생하고도 실제같은 연기는 이 영화의 힘이다. 분량에 상관없이 각자 깨알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할 만 하다. '범죄도시'란 제목처럼 잔혹함이 난무한 가리봉동을 채우는 인간 군상은 그 자체로 살아숨쉰다.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 된 대부분의 배우들은 '이 작품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과 연기자로서의 피땀눈물의 간절함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무대 인사에 올라 화이팅을 외친 이유다.
이런 간절함이 통하고 있는 것일까. '범죄도시'의 입소문이 심상치 않다. 올 추석 극장가 대전에서 최약체로 여기는 시선이 많았으나 시사 후 기대 이상의 재미 덕에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상영관을 잘 확보한다면 복병 활약을 노릴 만 하다. 10월 3일 개봉. /nyc@osen.co.kr
[사진] '범죄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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