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신바람’ 두산-롯데, 기적의 해피엔딩 완성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26 10: 00

후반기 들어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두산과 롯데가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다. 후반기 승률 1·2위인 두 팀이 전반기 열세를 딛고 기적의 역전극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과 롯데는 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통합우승에 빛나는 두산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에 성적이 처졌다. 전반기 성적은 42승39패1무(.519). 리그 전체 5위였다. “지난해의 위용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대호에 4년 150억 원을 투자하며 야심찬 겨울을 보낸 롯데는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 41승44패1무(.482)에 그치며 7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후반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두산은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후반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달리더니 후반기 승률이 7할을 넘고 있다. 두산은 25일까지 후반기 40승16패2무(.714)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역시 후반기 호조를 보인 롯데도 36승18패1무(.667)의 호성적으로 후반기 승률 리그 2위다. 후반기 승률 3위인 NC(.509)가 간신히 5할을 넘기고 있음을 고려하면 두 팀의 스퍼트는 대단했다.

그 결과 이제는 해피엔딩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두산은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선두 KIA를 따라잡았다. 두산이 2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시즌 전체 승률(.599)이 같다. 두산이 두 번의 무승부를 더 기록해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점도 있다. 두산은 전반기까지 KIA에 13경기를 뒤져 있었다. 만약 이를 뒤집고 우승한다면 KBO 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 된다. 최근 6연승 흐름에 KIA의 페이스가 좋지 않은 것은 고려하면 역전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롯데도 3위 고지가 눈앞이다. 롯데는 현재 4위 NC에 반 경기를 앞서 있다. NC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보수적으로 계산하면 동률이다. 남은 3경기에서 3·4위가 갈릴 수 있다. 그런데 롯데는 NC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 있다. 같은 성적이라도 롯데가 3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것이다. 전반기까지 7위였던 롯데는 2위 NC에 8경기, 당시 3위였던 SK에 6경기를 뒤져 있었다. 이를 뒤집은 것 또한 대단한 성과다.
두산은 27일 kt 원정, 29일 LG 원정, 1일 한화 원정, 3일 SK와의 홈경기로 남은 일정을 마감한다. 연전이 없어 불펜을 충분히 가동할 수 있고 5선발이 필요 없는 관계로 함덕주를 조커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경기수가 2경기 더 남은 KIA보다 오히려 관리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롯데는 26일 한화 홈경기, 29일 SK 원정, 3일 LG 홈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띄엄띄엄 경기가 있어 마운드 운영이 유리하다. 타선의 감 유지가 관건이지만 그래도 전승을 노려볼 수 있는 매치업이다.
1·3위 차지는 두 팀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주는 프리미엄이라 말할 필요가 없다. 두산은 지난해 이 프리미엄을 활용해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4위로 가을에 가면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반면, 3위는 힘을 빼고 올라올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4위보다는 3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후반기 최고의 팀들이 그 기세를 가을까지 몰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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