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신인최초 한 시즌 180안타 ‘세 개 남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26 05: 46

가을야구는 실패했지만, 이정후(19, 넥센)은 멈추지 않는다.
넥센(69승70패2무)은 지난 23일 롯데에게 2-7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넥센은 NC와 2경기, 삼성과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넥센이 남은 경기서 다 이긴다면 6위는 확보할 수 있다.
가을야구는 좌절됐으나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은 필요하다. 특히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발굴한 것은 올 시즌 넥센의 최고수확이었다. 이미 프로야구 신인 최다안타 기록(종전 1994년 서용빈 157안타)을 경신한 이정후는 ‘시즌 180안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정후는 23일 롯데전에서 7회 박정음의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 경기 출전으로 이정후의 전 경기 출전은 이어갔지만, 안타추가에는 실패했다. 시즌 177안타를 친 이정후는 이제 NC와 2경기, 삼성과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 경기 당 안타 하나씩만 친다면 18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아울러 이정후는 144경기 출전도 유력하다.
올 시즌 이정후는 141경기서 177개의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1.3개의 안타를 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180클럽 가입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시즌 110득점으로 1994년 유지현(당시 LG)이 달성한 109득점을 23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정후가 남은 3경기서 모두 출전한다면 프로야구 최초로 고졸신인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정작 이정후는 기록에 욕심이 없다. 넥센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이상, 개인기록 달성으로 좋아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는 kt전서 신인 최다득점을 달성한 뒤 “기록도 기록인데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저번에도 수원 kt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는데(신인 최다 안타), 팀이 패해서 별로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넥센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다만 이정후를 통해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정후의 대기록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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