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삼진율↑’ 롯데가 투수 왕국을 재건한 원동력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조형래 기자] “아마 제가 포수로 있던 시기 중 올해 투수진이 가장 강한 것 같다.”

14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을 책임진 강민호의 말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그동안 현재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고, 롯데를 거쳐 간 투수들 대부분의 공을 받아 본 강민호의 말이기에 신뢰도는 높아진다. 강민호가 꼽은 롯데 투수진이 다시 최정상급으로 올라선 이유는 바로 ‘삼진 능력’이다. 강민호는 “불펜 투수들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래서 실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삼진을 잡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불펜 투수들로 한정지어 말했지만,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롯데 투수진 전체가 삼진 능력이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올 시즌 롯데 투수진은 9이닝 당 삼진을 7.62개를 잡아냈다. 리그 전체 2위다(1위 NC 7.73개). 지난 3년 간 수치와 비교해서도 올해 삼진 비율은 높아졌다. 지난해 7.17개로 전체 2위 수준이었지만, 개수에서 늘어났다. 2015년에는 7.13개로 8위, 2014년 6.20개로 6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기록이다. 강민호가 말한 실점 위기 상황에서는 9이닝 당 7.69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지난해 6,92개였고, 2015년 6.65개, 2014년 5.93개였다. 역시 수치는 높아졌다.

선발진과 불펜 필승조들의 올해 9이닝 당 삼진 비율은 모두 최정상급이다. 선발진에서는 조쉬 린드블럼이 9이닝 당 9.45개, 송승준 7.83개, 레일리 7.47개, 김원중 7.30개를 잡아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맞춰 잡는 투구에 눈을 뜨면서 6.16개의 삼진비율을 기록했지만 삼진 능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후반기 불펜 필승조인 조정훈이 9.97개, 박진형이 9.42개의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이닝 당 1개가 넘는 삼진 능력을 갖췄다. 손승락 역시 이닝 당 1개에 육박하는 8.70개의 9이닝 당 삼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삼진 능력은 결국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 4.57로 전체 3위의 밑거름이 됐다. 후반기로만 한정 지을 경우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뛰어난 삼진 능력은 결국 투수들 개개인이 갖춘 결정구의 위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올해 롯데 투수진의 결정구들은 확실하다. 포크볼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자신에게 맞는 결정구들을 모두 장착했다. 박세웅, 박진형, 조정훈은 스플리터 계열인 포크볼, 레일리는 체인지업, 마무리 손승락은 커터를 결정구로 활용한다. 송승준은 포크볼과 커브를 번갈아 가며 결정구로 활용하고, 김원중도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그날 컨디션에 맞게 활용한다. 린드블럼은 올해 커터와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위력이 뛰어난 만큼 상대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도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기록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매긴 구종가치 순위에서도 롯데 투수들이 가진 결정구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스플리터 계열(포크볼 포함)에서 롯데 투수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용찬(두산)이 9.0의 구종가치로 스플리터 계열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상위 10명 중 무려 4명이 롯데 투수들이다. 김원중이 6.4, 조정훈이 5.6, 린드블럼이 5.2로 4~6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박진형은 4.5로 8위 수준. 슬라이더 부문에서는 손승락이 14.3으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슬라이더 구종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슬라이더로 표기된 부분은 손승락이 던지는 커터라고 풀이해야 한다. 또한 레일리가 5.0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를 지니고 있고(전체 5위), 송승준의 커브는 6.1로 전체 5위에 해당한다. 박세웅의 경우는 빠른공의 구종가치에서 14로 전체 6위에 올랐다. 빠른공의 구위를 바탕으로 박세웅이 경기를 풀어나갔음을 해석할 수 있는 대목. 

올해 롯데 투수진은 다시금 투수 왕국으로 올라서고 있음을 알리는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송승준, 손승락 등의 베테랑 투수들,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의 영건, 그리고 재기에 성공한 조정훈까지. 모두 자신들의 개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개성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롯데 투수진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