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연기만 13년, 조금은 성장했다”...배우 윤계상의 고백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26 06: 49

영화 ‘범죄도시’로 돌아오는 배우 윤계상이 자신의 배우 생활을 돌아보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지난 2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V라이브에서 생중계된 '배우왓수다'에는 윤계상이 출연했다. 이날 윤계상은 영화 ‘범죄도시’ 출연 소감부터 그의 인생작을 꼽는 시간을 가지며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발인 장첸 연기를 위해 6시간씩 머리 연장술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나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해준 캐릭터”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단발 공항 패션을 회상하며 “정말 멋있는 스타일인데 세상 몰매를 맞았다”고 억울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계상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발레교습소’와 ‘비스티보이즈’, 드라마 ‘굿와이프’에 대해 MC 박경림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발레교습소’에 대해서는 “27살 때였고, 나의 데뷔작”이라며 “영화 속 민재와 나의 10대가 많이 닮았다. 방황하는 청춘이었는데, 그런 모습들이 고스란히 들어간 작품이다. 나에게 이를 맡기고, 연기를 열심히 한 동기, 의지를 만들어준 변영주 가독은 나의 은인”이라고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영화 ‘비스티보이즈’는 윤계상이 꼽는 인생작 중 하나였다. 그는 “하정우 씨도 정말 잘하셨고, ‘범죄도시’에 함께 출연하는 마동석 형님도 그 때 나왔다”고 말했다. 9년 만에 ‘범죄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마동석에 대해서는 “행복하다. 고스란히 그 기억이 남아있다. 각자 역할에 충실하게 있다가 다시 만났는데, 그 때와 똑같더라. 8, 9년을 함께 작품을 해오던 사람처럼 느껴졌다”며 마동석과의 찰떡 호흡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드라마 ‘굿와이프’는 윤계상이 특히 대중의 사랑에 목말라할 때 만난 작품이라 더욱 그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MC 박경림은 “그 때 학부모 회의에 가면 학부모들이 ‘굿와이프’ 이야기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서중원 정말 좋다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열광적인 반응을 전했다.
윤계상은 “사실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소수의견’ 이후 맡은 전문직인데,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서 술술 나오지가 않았다. 그래서 정말 힘들었다”며 사랑 받은 비결로는 “전도연 선배님 덕분이다. 최고의 배우”라며 공을 전도연에 돌렸다. 특히 그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나만의 고집이 있어서 흥행과 동떨어진 작품을 연이어 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의 사랑에 목이 말랐고, 슬럼프가 왔는데 ‘굿와이프’로 다 털어버렸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그는 많은 선배님들이 해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번 성실함을 칭찬해주셨던 것 같다. 열심히 하면 그게 쌓여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때가 올 거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13년을 성실하게 연기를 해온 윤계상은 “13년간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 조금은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 때는 의욕이 많이 앞섰던 것 같다. 온몸을 던져서 연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은 조금이나마 계산을 하게 됐고, 이제서야 조금 나를 연출하는 느낌이 든다”고 고백하며 성실한 자신에게 쑥스럽게나마 칭찬을 건넸다.
시종일관 윤계상은 극찬에 손을 내저으며 겸손해했다. 자신에겐 인색하고, 다른 배우들에게는 존경의 말을 아끼지 않던 윤계상은 마지막 순간 아주 짧게나마 13년간 묵묵히 연기를 해온 자신에게 “조금은 성장했다”고 칭찬을 보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연기를 해온 윤계상다운, 짧고 굵은 자기회상이었기에 더욱 인상 깊은 한 마디였다.
 
한편 윤계상은 주연 장첸 역으로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의 개봉을 오는 10월 3일 앞두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V라이브 '배우왓수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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