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호야(이호원)가 뮤지컬 '모래시계'에 출연한다. 음악도 드라마도 아닌 뮤지컬 데뷔. 호야는 왜 인피니트 탈퇴 후 첫 작품으로 뮤지컬 '모래시계'를 선택했을까.
25일 뮤지컬 '모래시계' 측은 호야가 뛰어난 검도 실력을 갖춘 경호원 백재희 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렸다.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 등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호야는 드라마에서 이정재가 열연한 바 있는 백재희 역을 맡아 김산호, 하이라이트 손동운과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백재희는 돈과 명예를 쫓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삶을 택하는 우직함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호야는 이 역할을 통해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다. 이미 드라마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호야가 인피니트 탈퇴 이후 첫 작품으로 '모래시계'를 선택한 것은 꽤나 의외의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호야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닌,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뮤지컬 무대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호야는 앞서 인피니트 탈퇴 결정 이후 팬들에게 손편지를 전하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팬들은 호야의 선택을 존중하며 뜨거운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제작사 측의 말처럼 뮤지컬 무대는 바로 앞에서 팬들과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평소 '연습벌레'라 불릴 정도로 열정이 강한 호야인만큼 충분히 첫 뮤지컬을 잘해내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개별 오디션 후 뒤늦은 합류를 결정 짓긴 했지만, 충분히 자신만의 스타일로 백재희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핼 것이라는 제작진의 믿음도 강하다.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니만큼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는 의미. 특히나 '모래시계'와 같은 경우엔 서사가 강한만큼, 무대 경험이 많고 연기력도 좋은 호야에게 제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래시계'는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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