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을 위한 비난' 받는 신태용, 지동원으로 정면돌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9.25 14: 18

비난을 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정면 돌파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0월 열릴 유럽 평가전에서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서 특이한 점은 바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
이미 해외파 선수들의 선발에 대해서는 신 감독이 직접 예고했던 상황. 신태용 감독은 최근 "K리그 팀들이 이미 A대표팀을 위해 몇 차례 희생을 했다.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 K리그 경기가 열린다. 또 팀 전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 K리거 차출은 민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해외파를 총동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부진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 선발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명했다. "차두리 코치를 독일까지 파견해 직접 봤다. 지동원은 몸은 좋은데 감독이 출전을 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이 대표팀에 대한 열망 컸다. 이번에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뽑았다. 러시아월드컵 때도 뽑을 수 있는 선수인지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뽑았다"고 말했다.
반면 석현준(트루아) 박주호(도르트문트) 등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선발하지 않았다. 따라서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분명하게 강조했다. 지동원의 기량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것.
특히 문제는 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으로 인해 큰 비난을 받는 가운데서도 지동원 선발로 인해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신 감독은 "월드컵 진출을 일궈냈지만 경기력으로 인해 질타를 받고 있다. 경기력 논란에 대해 분명하게 인정하지만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 본선서의 좋은 경기력이 중요하다. 축구팬들과 국민들께서 힘을 실어 주셔야 한다. 무조건적 질타는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한다. 질타 뿐만 아니라 칭찬도 함께 해주셔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상대보다 한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또 비난을 위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묻자 "히딩크 감독님에 대한 향수는 분명하다. 월드컵 4강의 기적은 분명하다. 히딩크 감독님께서 도움을 주신다고 했다. 러시아에 가서 히딩크 감독님이 오시면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평가전이지만 패한다면 후폭풍이 클 수 있다. 그러나 그 부분 때문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평가전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동원은 그동안 대표팀에 중용됐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선발에 대해 문제라고 지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최종 목표가 러시아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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