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윤계상 "액션보다 장발이 힘들어…똥머리 열혈 연습"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9.25 10: 53

윤계상이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다. 그간의 배우 윤계상의 필모그래피를 전복시킬만한 파격 변신이다. 하얼빈에서 건너온 조직 보스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은 모두를 놀라게 할 완벽한 악역 소화로 추석 스크린을 정조준한다. '범죄도시' 속 장첸이 된 윤계상은 재치있고, 댄디한 그간의 윤계상의 이미지를 모두 지워버렸다. '윤계상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최고의 변신이다. 특히 윤계상을 그간의 이미지와 차별화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장발 비주얼이다. 
윤계상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인터뷰에서 "머리를 붙이고 후회했다"고 밝혔다.
'범죄도시'를 통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을 연상케하는 긴 생머리로 관객들을 비주얼부터 압도할 예정. 윤계상은 "머리 붙이고 나서 그 날 당일은 후회했다. 너무 아프더라. 짧은 길이에 연장술을 하니까 누군가 당기는 느낌이었다"며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니까 끝 쪽에 피가 맺힌다. 점점 그 고통이 더 심해지고, 나중에는 건드려도 아프더라"고 숨겨진 고충을 토로했다.

장첸의 역대급 장발 비주얼은 윤계상의 제안으로 완성됐다. 윤계상은 "시나리오 상에는 머리가 짧게 돼 있었다. 그런데 너무 비슷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것 같아서 장발로 하면 어떠냐고 제안을 드렸다. 윤계상이라는 배우가 하는 걸 다 아는데, 예상된 이미지를 또 보여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윤계상은 머리를 빗거나, 여성들처럼 머리를 야무지게 올려 묶는 등 깨알 같은 장발 디테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윤계상은 "똥머리 연습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풀까, 묶어서 포니테일을 할까, 말아서 올릴까 고민했는데 말아서 올리는 게 제일 깔끔한 것 같더라"며 "고무줄을 놔줬다가 주워서 묶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손목에 껴서 머리를 묶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액션보다 장발이 더 힘들었다"는 윤계상은 "그 고통은 말로 하기 힘들었다. 매일매일이 더 고통스러워지더라. 첫날은 '그냥 좀 당기는구나' 하는 고통이었다면, 다음 날은 고통이 쌓이는 느낌이었다. 머리 푸는 신에서는 죽고 싶더라. 귀신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머리 감는데 한 시간, 머리 말리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주변에서 장발을 보고 다들 코미디 찍냐고 하더라. 분명히 비주얼이 낯설 거라는 건 예상을 했다. 분명히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그 또한 회자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ari@osen.co.kr
[사진]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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