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페이스북 추격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너무 큰 차이가 발생했다. 신규 서비스 도입에서도 뒤처져 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Theverge)는 25일(한국시간) "트위터는 필리핀에서 '라이트 버전' 안드로이드용 앱을 테스트 중이다"며 "트위터 라이트는 통신망 사용에 한계가 있는 제 3세계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트위치는 데이터 로드량이 적어 로딩 시간을 줄여서 네트워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햇다.
트위터 라이트의 자체 용량은 3MB(메가바이트) 아래에 불과하며, 느린 네트워크 속도에도 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트위터 관계자는 "이번 트위터 라이트는 실험일 뿐이라 다른 시장에서도 앱을 테스트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느린 통신망 환경과 고가의 통신 요금제에 한정된 용랑의 모바일 기기가 유행하는 필리핀이다 보니 우선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트위터 라이트 앱은 여러가지 친숙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사용자가 데이터를 쉽게 변경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 용량 자체가 작기 때문에 저장 용량이 작은 휴대폰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라이트에서도 여전히 속보, 스포츠경기 결과, 엔터테인먼트이나 타임라인이나 알림, 탐색, 메시지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트위터 라이트에서는 설정을 통해 특정 크기 이상의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차단할 수 있다.
트위터는 트위터 라이트로 제 3세계 시장서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트위터 앱은 다른 SNS 들에 비해 모바일 데이터 소모량이 크다는 점이 지적받았다. 이미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가벼운 모바일 버전을 선보인지 오래다.
트위터는 SNS 라이벌 페이스북에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약 19억 명에 이르지만 트위터는 3억 명에 불과하다. 이제 트위터는 페이스북이 아닌 인스타그램에도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지난 해 여러 가지 정치 이슈가 터지면서 잠시 인기를 끌었으나 그 열기가 금방 사그라들었다. 트위터 측은 이러한 차이가 제 3세계 시장서 밀렸기 때문이라 판단하고, 늦게나마 라이트앱을 개발하고 테스트에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라이트 버전을 출시한 '파인드 와이파이'라는 이름의 신규 기능도 지난 7월에 공개했다. 파인드 와이파이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무료 와이파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파인드 와이파이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해외여행을 떠난 상황에서나 제대로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라이트 버전을 통해 뒤늦게나마 페이스북 추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선두 페이스북과 격차가 너무 커 반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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