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KIA-두산, 1위 뒤집힌다면…KBO 역대 최초 사례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역대 전반기 4G차 이상 1위 '100% 1위'
13G 뒤진 전반기 5위, 역전 1위는 전무

[OSEN=이상학 기자] 이대로 뒤집힌다면 KBO리그 역사에 남을 역전 레이스다. 두산에 공동 1위를 내준 KIA가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였다. 

KIA는 24일 광주 홈경기에서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잠실 홈에서 kt를 꺾은 2위 두산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지난 4월12일 이후 167일·129경기 동안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KIA였지만, 후반기 주춤한 사이 두산이 다 따라잡았다. 두산은 개막전 이후 처음 1위에 등극하며 KIA를 끌어내리기 직전이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전반기 KIA는 2위 NC에 8경기 앞선 압도적인 1위였다. 5위로 처진 두산과는 무려 13경기 차이. 그런데 후반기 두산의 믿기지 않는 질주가 시작됐고, KIA는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하며 간격이 좁혀졌다. 결국 후반기 시작 68일 만에 13경기차를 지웠다. 

역대 KBO리그에서 전반기 13경기 차이가 뒤집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두산이 1위를 한다면 KBO리그 36년 사상 최초의 '사건'이 된다. 

전반기 1위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데에는 굳이 13경기까지 필요없었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2위에 최소 4경기 이상만 앞서도 1위는 그대로 정규시즌 패권을 거머쥐었다. 전후기리그, 양대리그를 제외한 26번의 단일시즌에서 전반기 4경기 이상 앞선 1위는 10차례 있었는데 한 번도 예외 없이 정규시즌에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승차를 뒤집힌 1위는 공교롭게도 KIA였다. 지난 2002년 KIA는 전반기를 2위 두산에 3.5경기 앞선 1위로 마쳤다. 하지만 전반기 KIA에 6경기를 뒤진 3위 삼성이 정규시즌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후반기 KIA도 31승26패1무로 5할 승률을 넘겼지만 삼성이 39승14패3무로 7할대(.736) 승률을 찍으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반기 가장 낮은 순위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팀으로는 1990년 LG가 있다. 그해 전반기 순위가 4위였다. 다만 1위 빙그레와 2.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올해 두산은 5위로 전반기를 마친 데다 1위 KIA와 격차가 13경기란 점에서 비교 불가 수준이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1995년 두산 전신 OB가 꼽힌다. 그해 전반기 1위 LG에 2경기 뒤진 2위였던 OB는 8월27일 승차가 6경기로 벌어져 뒤집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후 마지막 27경기에서 LG가 13승13패1무로 반타작한 사이 OB가 20승7패로 7할대(.741) 승률로 뒷심을 발휘하며 마지막 날 반경기차 역전 1위를 확정지은 바 있다. 

올해 두산도 후반기 40승16패2무로 7할대(.714) 승률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그 사이 KIA가 후반기 25승27패1무로 승률 5할에 못 미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과연 두산이 1995년 OB를 뛰어넘는 KBO리그 최초의 역전 1위의 새 역사를 쓸지, 아니면 KIA가 대기록 희생양 위기에서 벗어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김기태-김태형 감독.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