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영광을 함께 한 레전드들이 전주성을 찾았다.
전북 현대 원클럽맨 최진철을 비롯해 김형범, 조재진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 클래식 2017 31라운드 경기를 지켜봤다.
전북은 이날 레전드들을 초청해 오랜만에 홈 팬들과 인사를 했다. 이들은 팬 사인회를 펼친 뒤 경기 시작전 전북 선수들을 격려했다.
레전드 중 맏형 최진철은 1995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12년간 전북 수비수로 활약했다. 전북은 요즘엔 K리그 절대강자로 발돋움했지만, 최진철이 선수로 뛸 때만 해도 중하위권이었다. 1m87㎝의 장신 수비수 최진철은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1999년엔 공격수가 부족해 공격을 맡아 9골을 넣었다.
미드필더 김형범은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무회전킥으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 불렸다.
공격수 조재진은 2008년 전북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조재진이 입단하면서 그 후 전북은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조재진이 바로 그 시발점 역할을 했다.
또 하프타임 때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무회전 키커' 김형범이 3차례 프리킥을 시도했다. 전북 U-18 영생고 선수들이 수비벽을 섰고 골키퍼도 나섰다. 김형범은 첫번째 킥과 3번째 킥을 화려하게 넣었다. 특히 3번째 프리킥은 자신의 최고 무기였던 무회전 킥을 통해 골키퍼가 손을 뻗으며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비록 2번째 킥은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 다운 능력을 선보였다. 김형범은 프리킥을 넣은 뒤 전북 서포터스들을 향해 달려가 현역시절처럼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형범의 화려한 프리킥에 팬들도 '김형범 김형범 김-형-범'을 크게 외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북의 레전드는 3명의 선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북은 구단 SNS를 통해 에드밀손, 에닝요 등 잊을 수 없는 외국인 선수들의 인사까지 더하면서 옛 향수를 진하게 풍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