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애착컸지만"..아이유, 왜 故김광석 곡 제외를 선택했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9.24 19: 39

앨범 발매 연기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했던, 그래서 애정을 담아 준비했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트랙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사실에 가장 속이 상할 이는 바로 아이유다. 그럼에도 팬들을 먼저 위로하고 사과하는 아이유의 지극한 진심이 빛났던 순간이다. 
아이유 소속사 페이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2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의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 출고 일정이 늦춰졌다는 사실을 밝히며 "음반 제작 공정상의 문제로 부득이 출고 일정이 지연되었습니다. 예상 일정은 10월 중순이며, 정확한 시점은 다음주 중 재안내 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이유의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의 발매가 늦어지게 된 이유는 故 김광석의 히트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때문. 아이유는 이 곡을 음반 2번 트랙으로 담았으며, 배우 박정민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낭만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하지만 음원 발매를 불과 며칠 앞두고 영화 '김광석'(이상호 감독)을 통해 故 김광석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면서 어쩔 수 없이 이곡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뮤직비디오도 공개되지 않았다. 녹음부터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끝낸 곡을 오픈하지 않는다는 건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금전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공들였던 시간이 전부 물거품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곡을 열심히 준비했던 아이유의 노력과 아이유의 음색으로 재현될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손꼽아기다렸던 팬들이 느낄 아쉬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크기일 터. 
현재 故 김광석은 물론, 그가 애지중지했던 딸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회적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이유의 이 같은 선택은 최선이었다. 아이유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맞물려 노래 자체가 왜곡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장고 끝에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된 것. 
아이유는 24일 진행된 팬미팅을 통해 자신이 리메이크한 故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깜짝 소개했다. 리메이크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곡인 만큼 팬들의 놀라움은 컸다.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이 곡에 대해 "4월 '꽃갈피 둘' 선곡 당시 가장 먼저 이 곡을 선택했다"며 "지난 '꽃갈피'음반에서도 '꽃'이라는 노랠 다뤘듯 오랜 팬인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는 이번에도 꼭 넣어야 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유는 "최근의 뉴스들을 관심 있게 보다 오랜 고민 끝에 아쉽게도 이 곡은 이번 음반에 싣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음악으로만 들려질 수 없을 것 같았고, 음악 외적인 감정들로 인해 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고 고백했다.
 
수록곡을 새롭게 배열하느라 음반 발매 일자를 재조정하게 된 아이유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아이유는 "가장 애착이 가던 노래여서 더 아쉬운 마음이다. 더 좋은 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 꼭 정식으로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일정상 앨범 발매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며, 많은 이들의 수고도 더해진다. 팬들의 기다림도 길어진다.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울, 아이유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할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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