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이드암 김재영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김재영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내려가 승리투수의 요건을 채웠다. 결국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을 사냥했다.
1회는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도 신종길 삼진, 버나디나 중견수 뜬공, 최형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가 위기였다. 1사후 서동욱에 3유간을 빠지는 안타, 이범호 볼넷, 김민식 투수 강습 안타를 맞고 만루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김호령을 우익수 짧은 뜬공에 이어 김선빈은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1회와 2회를 잘 넘기자 자신감이 공에 붙기 시작했다. 3회는 안타와 사사구 없이 버나디나와 최형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또 한번의 위기도 끄떡 없었다. 4회 안치홍 볼넷, 서동욱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유도했다. 위기가 찾아오면 더욱 힘을 내는 철벽의 투구를 했다. 6회에서도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고 1사2루 위기에서는 이범호의 잘맞은 타구를 2루수 오선진이 걷어내는 지원을 받으며 6번째 영의 숫자를 찍었다.
투구수 100개가 되자 7회부터 박상원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올해 5이닝 이상을 넘기며 무실점 투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지며 3자책-1자책-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호투로 4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했다.
특히 KIA를 상대로 지난 7일 7이닝 1실점에 이어 이날 호투로 13이닝 1자책점의 천적투를 했다. 홈플레이트에서 변화무쌍한 투구에 KIA 타자들이 숨을 죽였다. 특히 4번 최형우를 삼진 2개와 2루땅볼로 완벽하게 잡아냈다. 이제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에이스급 반열에 올랐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투구였다.
경기후 김재영은 "마운드에서 포수의 미트만 보고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 변화구는 최대한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최근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제구가 초반 흔들려도 던지다보면 곧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막으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커브를 던졌는데 조금 더 연말를 해야할 것 같다. 싱커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마무리 훈련과 전지훈련에서 내공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