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21, 토니모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을 챙겼다.
이정은은 2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662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2위 배선우를 3타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지난 해 ‘우승 없는 신인왕’임을 못내 아쉬워했던 이정은은 올해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미련을 말끔히 씻었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이정은을 포함해 김지현(26, 한화)과 허윤경(27, SBI저축은행)이 챔피언조를 이뤄 출발했다. 이정은과 김지현은 KLPGA 투어 올시즌 상금왕을 다투고 있는 사이이고, 허윤경은 최근 몇 경기에서 챔피언조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는 선수다.
김지현과 이정은의 팽팽하던 기싸움은 파5 7번홀에서 갈렸다. 이전까지 3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 이정은을 위협하던 김지현은 그러나 7번홀 세컨샷 실수로 공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흔들렸다. 결국 이 홀을 보기로 마친 김지현은 이후 홀을 버디 2개, 보기 1개로 마무리 하며 기세가 꺾였다.
반면 이정은은 7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김지현의 도전을 막아 냈고, 파5 9번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후반홀에서 버디 2개를 더 잡아내며 최종합계 18언더파를 만들며 우승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의 위력은 23일 열린 2라운드에서 극에 달했다. 이정은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0개를 잡아 하루에만 무려 12언더파를 적어 냈다.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신기록이었다. 2라운드 기록을 발판으로 3라운드까지 여세를 몰아붙인 이정은이 KLPGA 투어 이정은 시대를 예고 했다.
준우승은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배선우(최종합계 -15)가 차지했고, 김지현 김지현2 안시현이 14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LPGA 활동으로 국내 경기에 처음 출전한 박성현은 7언더파 공동 34위에 올랐고, 3년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은 9언더파 공동 22위에 랭크됐다. /100c@osen.co.kr
[사진] 박세리가 이정은에게 우승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 양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