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보크 판정에 혼돈의 9회였다.
23일 대전 한화-삼성전. 7-7 동점으로 맞선 9회초 삼성이 2사 3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한화 투수는 정우람, 삼성 타자는 배영섭. 볼카운트 1-1에서 삼성 3루 주자 이현동이 홈으로 움직였다. 이때 정우람이 세트포지션에서 왼발을 빼고 3루 송구 동작을 취했다.
그 순간 3루심 윤상원 심판위원이 보크를 판정했다. 3루 주자 이현동이 홈으로 걸어들어오며 득점이 인정되는 듯했다. 그러자 정우람이 직접 동작을 취해가며 보크가 아님을 어필했다. 한화 덕아웃에서 이상군 감독대행, 최태원 수석코치, 윤학길 투수코치가 3루 쪽으로 가서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했다.
결국 심판 4심 합의를 통해 윤상원 심판위원은 보크가 아니라고 판정을 번복했다. 자신의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했지만 이번엔 삼성 벤치에서 움직였다. 김한수 감독과 김태한 수석코치가 나와 보크 판정 번복에 대해 다시 어필했다.
관례상 보크 판정은 한 번 내려지면 번복이 되지 않는다. 김한수 감독은 이 부분을 이야기했지만 심판진에선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후 8시38분부터 47분까지 9분간 경기가 중단된 끝에 4심 합의 후 보크 취소가 이뤄지며 경기가 속개됐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정우람은 배영섭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정우람은 포효했고, 삼성 벤치는 한숨을 쉬었다. 한화는 실점 위기를 모면했고, 삼성은 보크 취소로 맥이 풀렸다. 결국 연장 10회말 한화가 김회성의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8-7로 승리,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