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2연승을 내달렸다.
신동국은 23일 충주세계무술축제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린 로드FC 042 라이트급 경기서 이미아 순야(일본)에 1라운드 TKO 승을 거뒀다.
신동국은 2009년 전국 소방왕 선발대회 체력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슈퍼 소방관' 출신이다. 13공수특전사단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하며 2004년 이라크 파병까지 다녀올 만큼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다.
체격과 경력으로 격투기가 당연해 보이지만 그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때문에 격투기를 시작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사건, 사고, 재해, 성폭행, 학대 등 충격적인 상황을 경험 또는 목격한 뒤 나타나는 불안, 우울, 환각, 공격성 등의 부적응 현상을 의미한다.
10년차 소방관이지만 항상 두려운 현장을 다녀야 하는 그 이기 때문에 격투기로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는 것.
특히 그는 전 날 열린 계체량에서 얼마전 순직한 동료 소방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동국은 " 지난 17일 소방관 동료 두 분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와 남은 소방관 동료들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말로 생애 두 번째 종헙격투기 출전 각오를 대신했다.
신동국은 약속을 지켰다. 1라운드서 상대의 견제를 잘 이겨낸 신동국은 강력한 파운딩으로 승리, 2연승을 내달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