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일만의 4위. 시즌 개막 직후부터 상위권에 머물던 NC였지만 최근 걷잡을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며 4위로 내려앉았다. 무려 다섯 달만의 순위 하락이었다. 최근 8경기 중 7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으로 무너진 마운드가 NC의 순위를 내리고 있다.
NC는 23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9-11로 패했다. 선발투수 제프 맨쉽이 1이닝 만에 조기 강판한 점이 뼈아팠다. 불펜진에 책임이 가중됐고 결국 5회 김진성이 무너졌다. 김진성은 팀이 5-3으로 앞선 5회 무사 1·3루에 등판,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6패(10승)째.
이날 전까지 3위 NC와 4위 롯데의 승차는 없었다. 승률 5할5푼1리의 NC가 롯데에 7모 차로 앞서며 3위에 머물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날 롯데는 넥센을 7-2로 꺾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3연패에 빠진 NC는 롯데에 4위 자리를 헌납했다. NC가 4위로 내려앉은 건 지난 4월18일(8승7패) 사직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5위에 머물던 NC는 롯데와 3연전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4위로 도약했다. 이후 롯데와 2경기를 모두 이기며 2위까지 도약했던 NC다.
NC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두 KIA의 대항마 1순위로 꼽혔다. 백미는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홈에서 열린 KIA와 3연전. 이 3연전 전까지만 해도 선두 KIA와 2위 NC의 승차는 3경기였다. 그러나 NC는 이 3연전을 쓸어담으며 승차를 모두 없앴다. 이때까지만 해도 NC의 기세는 순위표를 집어삼킬 모양새였다. 비록 NC가 전반기 남은 11경기를 3승8패로 마쳤지만 그래도 2위였다. 전반기 48승35패1무, 승률 5할7푼8리. 전반기 막판 주춤했음에도 3위 SK에 2경기, 4위 넥센에 4경기 앞선 2위였다. 거기에 상승세를 탄다면 8경기차 선두 KIA에 조금 더 다가설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반기 동력을 얻지 못하고 주춤했다. NC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때 두산과 롯데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NC는 8월 12일부터 두산과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전반기부터 이어져온 2위가 깨진 순간이었다. 비록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NC의 3위는 유력해보였다. 당시 4위 LG와 승차는 6경기로 넉넉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의 기세가 맹렬한 데다 NC가 스스로 무너졌다. 8월 12승15패, 9월 6승9패1무의 부진이다.
NC의 9월 팀 평균자책점은 이날 전까지 6.82. 리그 최저였다. 특히 12일 마산 두산전부터 17일 마산 NC전까지 홈 6연전에서 모두 두 자릿수 실점하며 1승1무4패에 그쳤던 점이 뼈아팠다.
비록 20일 창원 두산전 2-3 패배 때 대량실점의 고리를 끊었지만 23일 LG전에서 맨쉽의 조기 강판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며 다시 두 자릿수 실점. 최근 8경기 중 7경기가 두 자릿수 실점이다.
롯데는 2연승, NC는 3연패. 너무도 극명한 양 팀의 분위기는 결국 순위를 맞바꾸게 만들었다. 이대로면 NC의 플레이오프 직행은 점차 힘들어질 전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