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이드암 임기영이 108일만에 웃었다.
임기영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1홈런) 3실점했다. 탈삼진은 5개였다. 팀의 8-3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을 따냈다. 109일만의 승리였다.
1회 주춤했다. 1번타자 정현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2루에서는 로하스에게 또 다시 3유간을 빠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윤석민을 유격수 병살로 유도하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후는 쾌투의 연속이었다. 2회는 2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고 3회와 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서도 연속 탈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무실점. 현란한 투구에 kt 타자들의 방망이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한 방에 울었다. 6회초 정현을 좌익수 뜬공, 하준호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로하스에게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직후 4번타자 윤석민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주고 동점을 만들어주었다.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쏠리는 실투였다.
그러나 타선이 6회말 김선빈의 투런포를 터트려 5-3으로 리드를 잡아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워주었다. 버나디나는 연타석포로 두 점을 더해주었다. 뒤를 이은 임창용이 8회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았고 소방수 김세현이 바통을 이어 9회까지 승리를 지켰다. 임기영에게는 감격의 8승이었다.
임기영은 지난 6월 7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 완봉승을 낚은 이후 108일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자신과 팀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기였다. 전날까지 3연패를 당하며 2위 두산에게 0.5경기차로 쫓기는 형국이었다.
9월들어 강한 경기력을 보이는 kt를 상대하는 부담까지 있었다. 그러나 듬직한 투구로 팀에게 승리를 안기고 자신도 모처럼 웃었다. 더욱이 kt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천적 KIA의 사냥꾼이 되었고 팀은 한 시즌 최다승을 낚았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