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29)가 선발 10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에이스를 넘어 가을의 에이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렸다.
레일리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팀은 7-2로 승리를 거두면서 레일리는 시즌 13승째를 수확했다. 아울러 지난 6월24일 잠실 두산전 이후 선발 10연승을 달렸다.
레일리는 첫 2이닝, 6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3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태완에 초구 145km 빠른공을 던지다 우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1-1 동점이 됐다. 그러나 주효상과 서건창을 모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타선은 3회말 다시 3점을 추가, 레일리에 리드를 안겼다.
4회초 레일리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 중전 안타, 초이스에 좌전 안타, 그리고 김하성에 포수 앞 내야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와 마주했다. 그러나 무사 만루에서 첫 타자 장영석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허정협을 유격수 뜬공, 그리고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4회를 마무리 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김태완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시작했다. 그러나 대타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후 박정음 역시 2루수 땅볼로 유도, 1루 선행 주자를 아웃시켜 2사 1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정음을 1루 견제로 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6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초이스에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후 김하성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가 이어졌다. 일단 장영석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고 허정협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7회에는 김민성을 좌익수 뜬공, 김태완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박동원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감 지었다. 레일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박진형과 임무를 교대했다.
레일리는 후반기 롯데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이날 후반기 12번째 등판을 가진 레일리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2.84(82⅓이닝 26자책점)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최다 이닝을 소화한 투수도 레일리였다. 아울러 지난 6월24일 잠실 두산전(7이닝 4실점) 이후 연승 행진을 거두고 있었다. 후반기 레일리의 힘이 없었다면 롯데의 투수진 안정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날 역시 비록 피홈런 2개를 내줬지만 공격적인 투구 내용으로 경기 전체에 안정감을 심어줬다. 1회 7개, 2회 9개의 공만 던지며 순조롭게 이닝을 풀어갔다. 스트라이크 67개 볼 25개로 제구는 완벽했다. 이날 내준 4사구는 없었다. 결국 레일리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는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레일리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