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투타 난맥상' 넥센, 막지 못한 트래직넘버 소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23 19: 24

넥센 히어로즈가 결국 트래직 넘버 소멸을 막지 못했다. 결정적인 무사 만루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고개를 숙였다.
넥센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7로 완패했다. 이로써 넥센은 시즌 성적 69승70패2무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 실패의 트래직 넘버 1이 소멸,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넥센이지만 결국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넥센은 이날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이후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했던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상대로 올 시즌 평균자책점 3.54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던 터였다. 배수의 진이었다. 아울러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밴헤켄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할 것이다”고 말하며 불펜 총동원을 예고했다.

브리검에 대한 믿음은 드러냈지만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터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브리검은 롯데 상대로 강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4이닝 4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됐다. 강판시 투구 수는 59개에 불과했지만 넥센 입장에선 더 이상의 위기를 맞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5회부터 한현희를 투입시키며 불펜전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한현희도 롯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6회에는 2사 후 2점을 헌납하면서 결국 점수 차를 벌어지게 해줬다.
타선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김태완과 초이스의 솔로포 두 방이 터졌다. 그러나 절호의 기회였던 4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건창과 초이스의 연속 안타, 그리고 김하성이 행운의 내야안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후 장영석이 삼진, 허정협이 유격수 뜬공, 그리고 김민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결국 롯데 선발 레일리를 무너뜨릴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넥센은 이렇게 허무하게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시즌이었지만 끝맺음이 좋지 않았다. 전반기만 해도 유력한 5강 후보였던 넥센이었지만 후반기 24승29패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가을야구 좌절이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