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창단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23일 KIA와 kt의 시즌 13차전 벌어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최종 1만20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KIA는 전날까지 모두 98만8290명의 관중을 동원해 이날 사상 첫 100만 관중 돌파를 예고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5시 10분에 1만1726명이 입장해 홈 70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넘었다. 이날까지 최종관중은 100만 346명이다.
KIA는 이번 시즌 모두 10번의 만원 관중이 챔피언스필드를 찾을 정도로 기록적인 관중 동원력을 자랑했다. 찜통 더위속에서도 2만 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입장할 정도였다. 결국 일찌감치 올시즌 목표치 78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9일 90만 명까지 동원하면서 첫 100만 관중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잠실구장과 인천SK 행복드림구장, 부산권의 사직구장이 아닌 지방 구단에서 100만 관중 동원은 기념비적인 사례이다. 광주는 인구 150만 명의 도시이다. 그만큼 챔피언스필드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것이다. 광주 뿐만 아니라 전남북의 소도시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구단의 중장기 전략 아래 꾸준한 투자도 100만 관중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KIA는 지난 2015년 구단 중장기 발전 전략이 담긴 'TEAM 20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100만 관중 돌파, 3번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 20% 이상의 구단 가치 상승, 문화를 통한 야구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루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런 큰 그림 아래 구단의 발전과 관중 동원을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스카이박스 고급화, 외야석 특화, 가족석을 확대해 가족과 친구들이 찾는 야구장으로 만들었다. 아울러 식음료의 고급화와 각종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꾸준한 설문조사를 통해 관중들의 요구 사항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팀 성적도 큰 동력이었다. 작년 와일드카드 진출에 이어 올해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1위에 올라 리그를 주도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 번째 가을야구에 성공한 것이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드라마틱한 승부를 잇따라 펼치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KBO리그는 프로야구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를 앞두고 있다. 광주의 첫 100만 관중이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KIA는 광주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동원했다. 명실상부한 프로야구 흥행의 주축이 되면서 향후 KBO리그 첫 1000만 관중 돌파의 기폭제도 될 전망이다.
KIA 구단은 "팬 여러분과 광주시민들께서 만들어 주신 역사적인 기록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을야구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면서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편안하고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채원 나가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