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가운데 다린 러프의 활약은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입성한 러프는 4월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고전했으나 5월부터 적응을 마치고 제 모습을 되찾았다. 22일 현재 타율 3할2푼2리(494타수 159안타) 31홈런 124타점으로 빅리그 출신 거포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는 원래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계약 전 구단에서 제공한 타격 동영상을 봤을때 정말 대단했다. 4월 KBO투수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는데 2군에 다녀온 뒤 확 달라졌다. 1군 복귀전(5월 2일 대구 두산전)서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로서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라고 평가했다.
"4월에 부진할때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 동료들이 누상에 많이 나간 덕에 타점 생산에 큰 도움이 된다". 4월의 부진을 딛고 정확성과 파괴력을 겸비한 타자의 모습을 되찾은 러프는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등 나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러프의 타격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타율 4할3푼5리(69타수 30안타) 7홈런 28타점 18득점. 2경기 연속 6타점을 쓸어 담는 등 타점 생산 능력은 단연 으뜸. 이만 하면 KBO리그 월간 MVP로도 손색이 없다. 2011년 월간 MVP 제도 시행 이후 삼성 외국인 타자가 수상의 기쁨을 누린 적은 없었다.
러프는 2000년 훌리오 프랑코(156안타)를 제치고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러프는 남은 5경기에서 14타점을 추가한다면 야마이코 나바로(137타점)을 뛰어 넘고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 타점의 새 주인공이 된다. 또한 타점 1위를 시즌 최종전까지 유지할 경우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의 타이틀 홀더에 등극한다.
'완소남' 러프가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의 새로운 역사를 쓸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