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빠진 KIA 리드오포 이명기가 복귀 모드에 들어갔다.
이명기는 지난 22일 한화와의 2군 연습경기에 대타로 출전했다. 지난 3일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이명기는 넥센과의 고척돔 경기에서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으려다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원래 시즌내내 문제가 있었던 부위였다. 결국 그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한 타석씩 소화를 했다. 23일 경기부터는 지명대타로 고정 출전한다. 수비가 완전치 않아 당장 1군 복귀는 어렵다. 다음주 kt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 복귀가 예상된다.
정회열 2군 감독은 "타격은 가능하지만, 수비는 아직 완전치 않다. 앞으로 뛰는 것은 괜찮지만 좌우 수비 커버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 상태를 보면서 수비수로도 출전시키겠다. 다음주말부터는 수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명기의 공백은 팀에게는 뼈아팠다. 타격과 수비에 주름살이 깊어졌다. 이명기는 부상 이탈 직전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0경기에서 타율 4할9리 10득점 5타점을 기록한 화끈한 리드오프였다. 그러나 이명기가 빠지면서 타선과 포지션 구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3할 타자가 빠지는 바람에 타선의 응집력이 약해졌다. 게다가 9번타자 김선빈이 1번으로 나서면서 하위 타선의 힘이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익수 수비도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커버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공수에서 이명기가 빠진 것이 크다. 타선 운용이 어려워졌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KIA는 3연패를 당하면서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2일 경기에서 2위 두산에 덜미를 잡혀 0.5경기차로 추격을 당했다. 남은 8경기에서 7승을 거두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이명기가 당장 복귀는 어렵지만 마지막 몇 경기에서라도 큰 힘을 보탤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