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원(25·도로공사)이 '서브퀸'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한국도로공사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과의 준결승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4, 25-18)으로 승리했다.
결승전 진출의 길목에서 양 팀 사령탑은 도로공사의 '서브'를 승부의 키로 꼽았다. 그리고 이날 도로공사는 서브로만 11득점을 올리는 저력을 뽐내면서 현대건설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결국 셧아웃 승리와 함께 6년 만의 KOVO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도로공사의 서브 중심에는 문정원이 있었다. 지난 2014~2015시즌 27경기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문정원은 올스타전에서도 '서브퀸'에 오르며 '서브 1인자'로 우뚝 섰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복귀해 세트당 0.337개의 서브를 기록하며 서브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문정원은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서브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현대건설전에서 문정원은 서브 3득점을 올리며 팀 초반 분위기를 팀에 안겼다. 문정원은 2-2로 맞선 상황에서 문정원이 연이어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꽂아 넣으면서 1세트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를 마친 뒤 문정원은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경기 전날(21일) 서브감이 좋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감독님께서 내가 서브를 넣어야 한 두 점 차이로 올라가고, 분위기가 살 수 있다고 했다. 책임감으로 인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문정원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김종민 감독도 문정원의 몸 상태를 당분간 관리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종민 감독은 "(문)정원이의 무릎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운동하면서 재활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100%의 컨디션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그만큼 '대체카드'도 준비해둔 상황. 김종민 감독은 "정원이가 좋지않았을때 대처할수 있는 선수들이 올라와야한다. 현재 유서연과 전새얀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전력에 많은 변동이 생겼다. FA시장에 나온 '대어' 박정아와 배유나를 잡았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이바나를 영입했다.
전력 구성의 변동이 생긴 만큼, '터줏대감' 문정원의 역할도 커졌다. 문정원은 "전력에 변동이 생기면서 팀에서 가장 오래있게 됐다. 간 만큼 선수들이 보강돼 올해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서브퀸'의 부활도 함께 꿈꿨다. 그러나 개인 욕심보다는 팀을 앞세웠다. 문정원은 "사실 서브퀸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예전에 서브가 잘 들어갈 때는 앞뒤 안보고 때렸는데, 이제 점수 관리도 하고 책임감이 따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