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때려냈다. 그리고 18년 만에 기록을 깨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9)도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올 시즌 롯데는 구단 내 기록들이 풍년을 이루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 2-0 승리로 구단 한 시즌 최다승(76승)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클로저 손승락은 지난 17일 사직 SK전 세이브를 따내면서 35세이브를 기록, 종전 김사율(2012년 34세이브)이 갖고 있던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수 강민호는 지난 8월 1일 잠실 LG전에 선발 출장하면서, 종전 김응국이 갖고 있던 구단 최다 출장(1454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록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여기에 구단 기록 행진에 가담한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손아섭이 그 주인공이다. 손아섭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시즌 188안타를 기록, 마해영이 1999년 만든 187안타를 넘어, 롯데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롭게 썼다. 18시즌 만에 만들어진 구단의 신기록이다. 이미 지난해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186안타)를 뛰어넘었던 손아섭은 결국 구단의 역사까지 새롭게 썼다.
그만큼 손아섭은 올 시즌에도 쉼 없이 배트를 돌렸다. 차근차근, 꾸준하게 안타를 적립해나갔다. 시즌 초반이던 3~4월 타율 2할7푼6리, 98타수 27안타로 다소 저조(?)했던 것을 빼면 매월 월간 타율 3할 이상씩을 기록하면서 안타 페이스에 가속도를 붙였다. 5월 들어 페이스를 회복하며 타율 3할5푼6리(104타수 37안타)를 기록했고 6월부터는 타율 3할8푼8리에 3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7월 잠시 주춤했지만 8월에는 타율 3할6푼8리, 39안타까지 만들어냈다. 특히 8월에는 9개의 홈런과 24타점까지 수확하며 KBO리그 월간 MVP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꾸준하고 큰 기복이 없었기에 가능한 기록 달성이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테이블세터로 출장하면서 안타는 물론, 출루와 도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더불어 자신을 언제나 고민에 빠뜨렸던 장타력까지 만개, 롯데의 ‘만능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경신한 손아섭은 올 시즌 생애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팔방미인’으로 거듭났다.
손아섭의 올 시즌 안타 기록은 앞서 언급했던 구단의 기록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진행형이다. 큰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만든 훈장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손아섭은 통산 3번째 최다 안타 타이틀, 그리고 역대 두 번째 200안타라는 KBO리그의 역사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꾸준했고 언제나 이를 악물고 뛰는 손아섭이기에 희망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