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무너진 에이스, 무력한 4번…KIA 우승전선 빨간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22 21: 31

KIA가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6차전에서 선발 헥터 노에시가 부진하고 타선도 침묵을 지켜 0-6으로 완패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KIA는 두산에 반게임 차로 쫓기며 선두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 되는 매치였지만 투타에서 너무 무기력했다. 에이스는 무너졌고 4번타자는 무력했다. 

우선 KIA는 1회와 2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번타자 김선빈이 중전안타를 치고 1사후 김주찬이 볼을 얻었지만 최형우가 슬라이더를 건드려 2루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2회도 2사후 서동욱과 김호령이 연속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한승택이 범타를 쳤다. 
1~2회에서 선제점을 뽑지 못한데다 3회초 1사후 필승카드 헥터가 무너졌다. 허경민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맞고 민병헌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쏠리면서 좌월 투런포로 이어졌다. KIA가 1회와 2회 득점 기회는 살리지 못한데다 헥터의 실투가 홈런이 되면서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갔다.
헥터는 4회에서도 1사후 양의지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150km짜리 바깥쪽 직구가 통타를 당했다. 두산 타자들의 기세에 다승 1위 헥터의 볼도 소용이 없었다. 필승카드 헥터의 호투에 기대를 걸었던 KIA 벤치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팀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헥터가 두산의 기세를 꺾지 못하면 승리는 요원했다.   
더욱이 헥터는 5회에서도 민병헌 볼넷을 내주고 류지혁 안타-박건우 안타-김재환 2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 승기를 완전히 건네주고 말았다. 갑자기 볼이 한복판으로 쏠리면서 집중타를 내주었다. 최근 두산 타선의 무서운 기세에 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다급해진 쪽은 KIA였다. 두산 선발 장원준과 포수 양의지는 노련한 볼배합으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장원준의 특유의 체인지업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회까지 득점타를 터트리지 못하며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0-5로 벌어지면서 승기를 쉽게 두산에 건네주고 말았다. 
특히 4번타자 최형우의 침묵은 결정타였다. 최형우는 9월들어 타격슬럼프에 빠졌다. 더욱이 전날까지 2경기 연속 병살타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잘맞은 타구가 2루 정면으로 가며 병살타가 되었다. 4회 선 채로 삼진을 당했고 6회말 1사2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볼넷을 골랐지만 최근 3경기에서 무안타의 부진이었다. 
이명기의 부상 이탈과 버나디나도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최형우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공격의 힘이 부쩍 약해졌다. 이날 완패와 3연패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KIA는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7승을 거두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KIA가 막판에 크게 흔들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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