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신곡] 아이유, 소박해서 더 아름다운 낭만감성..'꽃갈피 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9.22 18: 00

아이유다웠다. 영리하게 자신의 색깔로 명곡들을 재탄생시켰다. 원곡과는 완전하게 다른 색깔로, 아이유의 감성을 입혀서 완성한 '꽃갈피 둘'이다.
아이유가 22일 오후 6시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을 발표했다. 앞서 선공개한 '가을아침'을 비롯해 '비밀의 화원',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어젯밤 이야기', '개여울', '매일 그대와'까지 여섯 곡으로 채운 앨범이다. 요즘 세대에겐 익숙하지 않은 곡들도 있지만, 아이유의 감성과 만나 또 다른 느낌으로 음악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아날로그, 추억의 감성을 들춰내는 아이유의 노련함이 놀랍다.
선공개된 곡 '가을아침'이 아이유의 깨끗한 음색과 순수한 감성을 강조했다면, '꽃갈피 둘' 전체적으로 더 다양한 감성과 향수를 담아냈다. 아이유만의 방식으로, 그녀의 특기를 살려 처연하고 또 즐거운, 매력적인 리메이크 곡들로 트랙리스트를 채웠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김건모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다. 김건모의 분위기와 아이유의 리메이크는 완벽하게 다르지만 좋은 곡의 느낌은 그대로다. 아이유가 "꼭 한 번 리메이크해 보고 싶었던 곡"이라고 할 정도로 애정하고 있는 곡으로, 아이유 특유의 매력이 묻어난다. 덤덤한듯 쓸쓸하게 곡의 감성을 노래하고 있다. 노래하듯 말하듯 오가는 아이유의 보컬적인 매력도 돋보였다.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 아이유가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곡이다. 이상은의 따뜻한 문장들을 아이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 위로를 건넨다. 매력적인 가사를 살려내는 아이유의 보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꽃갈피' 첫 번째 이야기에서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를 리메이크했던 아이유는 이번엔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선택했다. 1980년대를 뒤흔든 소방차의 곡을 '즐겁게' 리메이크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튀는 곡으로, 통통 튀면서도 차분한 아이유의 보컬이 곡의 중심을 잡았다. 아이유식으로 즐겁게 들을 수 있게 완성됐다.
김정희, 정미조의 '개여울'로 아이유는 그녀의 특기를 또 한 번 발휘했다. 아이유는 또래 가수들에 비해 유독 아날로그 감성이 잘 어울리는 가수로 꼽히는데, '개여울'은 그런 아이유의 장점이 잘 녹아든 리메이크곡이었다. 2016년 발매된 정미조의 '37년'에 수록된 '개여울'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는 아이유, 몇 십 년의 세월을 걸친 이 곡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다. 한과 원망의 감성은 아이유의 쓸쓸한 음색에 묻어나서 더 애틋했다. 파격적인 선택의 곡이다.
아이유 이전에도 많은 리메이크로 잘 알려진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꽃갈피 둘'을 마무리 짓는다. 긴 말이 필요 없는 사랑스러움이다. 다른 가수들의 리메이크와는 또 다른 아이유만의 사랑스러움과 성숙함이 묻어났다.
아이유의 진한 아날로그 감성, 가을과 잘 어울리는 향수와 낭만이 가득 찬 앨범이다. 담담하고 소박하고 또 사랑스럽게, 아이유의 서정성을 매력적을 담아낸 '꽃갈피 둘'이다. /seon@osen.co.kr
[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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