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 종영②]"다른 듯 닮은" 이효리X아이유 만남은 필연이었구나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9.24 06: 50

"슈퍼스타 두 분을 모시게 됐네." 이상순이 민박집 직원 아이유와의 첫 만남에서 내뱉은 말이다. 이처럼 이효리와 아이유는 국내 대표 슈퍼스타다. 이효리는 섹시아이콘으로, 아이유는 청순의 대명사로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섰다.
그렇다보니 JTBC '효리네민박'는 첫 방송 전부터 이효리, 아이유가 만났다는 점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전혀 성향이 달라보이는 두 사람이 어떤 호흡을 맞춰나갈지 궁금증을 높였기 때문.
하지만 이효리, 아이유는 막상 함께 지내다보니 닮은 점이 많았다. 25살이란 어린 나이에 가요계를 점령했던 이효리. 그리고 현재 25살인 스타 아이유. 과거 이효리가 했었던 고민을 아이유도 똑같이 하고 있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빠르게 가까워졌다.

이효리와 아이유는 집안일도 서툴렀다. 아이유는 "돈만 벌 줄 알지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설거지만 하는가하면 이효리는 세탁세제를 못찾아 이상순을 불렀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맘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도 많지 않았다. 혼자 여행해본 적도 없다고.
물론 이효리와 아이유가 추구해온 음악, 습관, 취향 등은 조금씩 달랐다. 오히려 옷을 고를 때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까지 정반대 같아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며, 나이와 연차를 뛰어넘는 친자매같은 사이로 거듭났다.
그러면서 이효리와 아이유는 자신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방송을 떠나 자신들의 진심,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관심을 받는 두 사람인 만큼 결코 쉽지 않았을 터. 서로 함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효리와 아이유의 마음은 '효리X지은 송'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효리는 아이유에 대해 ‘하얀 얼굴에/ 가지런한 단발머리/ 놀란 듯 눈은 동그래/ 왠지 모를 슬픈 표정/어디서 왔을까'라고 말한다. 아이유는 이효리에 대해 '몹시 진한 눈동자에/안개처럼 낮은 목소리/단지 누군가의 아내/그 말은 불충분해/어디로 가는가 물음표에/잠시 슬프다가/균형을 잡는다/눈 한 번 감지 않고/태양에게 걸어가네'라고 표현한다.
특히 이효리와 아이유는 '그녀는 나와 달라/ 아니 같아/ 아니 달라'라는 후렴구로 다른 듯 닮은 자신들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언제나 화려해보였던 이효리와 아이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면서 그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젠 이효리와 아이유를 떠나보낼 시간. 비록 두 사람의 조합은 당분간 볼 수 없게 됐지만 그들이 안겨준 힐링의 여운만큼은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효리네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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