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구해줘③] 조성하만?..조재윤x박지영x윤유선x정해균, 명불허전 연기甲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9.24 13: 29

역시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를 200% 연기력으로 소화한 베테랑 배우들이기에 매회 안방에는 소름과 전율이 가득했다. '구해줘'를 채운 조재윤, 박지영, 윤유선, 정해균이 주인공이다. 
24일 종영을 앞둔 OCN '구해줘'는 사이비종교 구선원과 이들의 추악한 민낯을 고발하려는 청춘들의 대립을 담았다. 조성하가 교주 백정기를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쳤는데 비단 그 뿐만이 아니다. 
그 중심에 조재윤이 있다. 그는 '구해줘'에서 구선원의 총무 조완태로 분했다. 뽀글머리에 순박한 인상이지만 사실은 교인들의 헌금을 갈취하고 여신도를 성폭행하며 살인과 폭력을 일삼는 두 얼굴의 사나이다. 

조완태는 급기야 돈에 대한 탐욕으로 백정기와도 대립하며 '구해줘'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무시무시한 이중성에 시청자들은 오싹함을 느끼기도. 명불허전 악랄한 연기로 '구해줘'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한 그다. 
박지영 역시 베테랑 배우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폭력 남편과 딸을 잃은 슬픔으로 구선원에 더 빠지게 된 강은실을 연기한 박지영은 천사 같은 미소 뒤 숨겨둔 섬뜩한 집착으로 구선원을 감싸고 있는 공포를 배가했다. 
윤유선은 임상미(서예지 분)의 엄마로 나와 극강의 연기력을 뿜어냈다. 아들을 잃고 정신마저 놓아 강은실의 먹잇감이 된 인물. 윤유선은 다크서클 깊이 패인 초췌한 몰골로 캐릭터가 가진 아픔을 오롯이 승화했다. 
정해균은 '구해줘'에서 조성하, 조재윤 못지않게 욕(?)을 먹었다. 가족을 구선원의 늪에 빠뜨리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 급기야 그는 새하늘님에 미쳐 광신도가 돼 딸 상미까지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어 시청자들의 분노를 배가했다. 
'구해줘'가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준비를 마쳤다. 무겁고 안타까운 현실 스토리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를 배우들이 빼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다루며 안방을 확실히 장악했던 바다.    
서예지, 옥택연, 우도환의 재발견도 박수 받을 일이지만 조성하, 조재윤, 박지영, 윤유선, 정해균 등 베테랑 배우들의 명연기가 '구해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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