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디카프리오도 푼 오스카 저주, 놀란도 풀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9.22 10: 30

제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내년 3월 4일 열린다. 이제 몇 달 후 후보 공개가 되는 가운데,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작품상 후보들을 예측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이다. 
버라이어티는 주요 영화제들을 통해 공개된 작품들 중 작품상 후보 10편을 선정했다. 그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1.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2. 다키스트 아워(조 라이트 감독)
3. 덩케르크(크리스토퍼 놀란)
4. 플로리다 프로젝트(션 베이커 감독) 
5. 레이디 버드(그레타 거윅 감독)
6. 라스트 플래그 플라잉(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7. 머드바운드(디 리스 감독)
8. 더 포스트(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9.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10.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마틴 맥도나 감독)
'덩케르크'는 놀란 감독 최초의 실화 영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 사상 최대 규모의 탈출 작전인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렸다. 놀란 감독은 해변에서의 1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1시간을 교차시키는 편집 방식을 택해 자신만의 전쟁영화를 보여줬다.
놀란 감독은 세계적인 팬덤이 있는 연출자임에도 그간 아카데미와의 인연이 얕았다. '인셉션' 같은 경우는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술상 부문을 휩쓸었지만 작품상 수상은 하지 못했다. '다크나이트' 역시 배우 히스 레저가 사후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작품상 후보는 아니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슈퍼히어로물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실패했고, '인터스텔라'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수상에 그쳤다.
아카데미는 아직까지도 장르영화에는 보수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평가 받고 있고, SF영화에는 작품상을 주지 않는다는 전통)?) 역시 갖고 있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SF 영화는 '시계태엽의 오렌지', '스타워즈', ' E.T', '인셉션', '아바타' 등으로 어떤 작품도 상을 받지 못했다. 그간 놀란 감독의 작품이 SF나 슈퍼히어로물이란 것을 상기했을 때, 그런 면에서 인연이 없을만도 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덩케르크'는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실화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이면서도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전통적으로 뚜렷한 주제 의식과 휴머니즘, 실화 소재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드러낸 아카데미인 만큼 놀란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 같은 영화도 실화를 소재로 한 '스포트라이트'(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같은 영화라 쟁쟁한 경쟁이 예고되는 바다.
지난 해 열린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통해 25년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 '드디어 한을 풀었다'라는 반응을 얻었던 바다. 놀란 역시 소위 말하는 오스카의 저주를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nyc@osen.co.kr
[사진] '덩케르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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