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방탄소년단 컴백쇼, 무대는 최고·방송사고는 최악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9.22 06: 49

방탄소년단 클라스가 이 정도다.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컴백쇼를 마련했고 체인스모커스가 축하 영상편지를 띄웠다. 신곡 무대는 두 말 하면 잔소리. 다만 방송사고가 유일한 옥에 티였다. 
2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방탄소년단의 컴백 기념 엠넷 'BTS 컴백쇼 DNA'가 진행됐다. "저희 공식적으로 컴백했다"고 외치는 방탄소년단을 보며 현장 관객들과 안방 시청자들은 반가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컴백쇼는 국내 외에 80개국에서 동시 생중계됐다. 빌보드 뮤직어워드 수상자인 방탄소년단이기에 가능한 일. 멤버들은 "우리들의 새로운 음악과 소년 BTS의 DNA를 공개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이들의 첫 무대는 'I need you'였다. 이 곡으로 가요 시상식 대상을 받고 빌보드 뮤직어워드까지 접수했던 바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무대를 꾸미며 "이 곡이 있어서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에서 컴백쇼를 여는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미처 못다 한 이야기와 숙소, 작업실, 애완동물까지 모두 공개했다. 신곡 제목처럼 자신들과 관련된 'DNA'를 몽땅 풀어낸 셈. 데뷔가 간절했던 때를 떠올리며 데뷔곡 ''No More Dream' 무대를 오랜만에 펼쳤다. 
신곡 무대는 더할 나위 없이 '엄지 척'이었다. 'MIC dro', '고민보다 고'에 엔딩으로 풀어낸 'DNA'까지. 방탄소년단의 진화한 음악과 더욱 환상적인 퍼포먼스의 조화에 팬들은 넋을 놓고 바라봤다. 
문제는 흐름이 뚝뚝 끊기는 방송사고였다. VCR 영상이 보여지다가 갑자기 블랙아웃 돼 끊어지자 멤버들은 "이게 생방송의 묘미"라며 센스 있게 진행을 이어갔다. 이 정도는 웃어넘길 만했다. 
공개된 내용이 5분 정도 다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정국은 멤버들의 DNA 이야기를 직접 카메라로 담았는데 제이홉 편이 마무리될 무렵 앞서 공개됐던 랩몬스터의 이야기가 그대로 다시 전파를 탔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제작진의 실수에 탄식을 내뱉었다. 방송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나왔던 내용이 또 나와 뒷 부분이 잘릴까 노심초사했다. 시청자들 역시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트로피를 따내고 금의환향했다. 덕분에 생애 첫 컴백쇼가 마련됐고 80개국에 고스란히 전달됐는데 이러한 뜻깊은 컴백에 방송사고라는 오점이 생겼다. 
무대는 최고, 방송사고는 최악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엠넷 '방탄소년단 컴백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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