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자 쫓는자' 2017 집대성 대결, 승자는 누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21 09: 30

우승 굳히기인가? 역전 우승 발판인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사실상 2017시즌의 향방을 결정하는 선두 KIA와 2위 두산의 마지막 대회전이 벌어진다. 두산이 최근 4연승을 거두는 사이 KIA는 1승3패를 당해 승차가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두산이 이기면 0.5경기 차로 줄어들고 KIA가 이기면 2.5경기 차로 벌어진다. 
KIA는 19~20일 SK와의 광주 경기를 모두 내주었다. 1승1패 전략을 구사했지만 실패했다. 양현종이 첫 경기에서 6실점으로 부진했고, 두 번째 경기는 임기영 +1 전략이 실패로 돌아갔다.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고 공격에서도 병살타들이 발목을 잡았다.  이 틈을 파고들어 두산이 4연승으로 쫓아왔으니 다급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헥터 노에시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헥터는 작년 입단 이후 에이스로 듬직한 투구를 했다. 올해는 전반기만 14승 무패로 맹위를 떨쳤다. 작년부터 팀의 가장 중요한 경기를 책임지는 투수이다. 작년에는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당연히 팀은 헥터의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다승왕과 20승을 동시에 사냥하는 발판이 되는 경기이다. 양현종과 함께 동반 20승을 노리면서도 다승왕을 경쟁하고 있다. 두산을 잡는다면 19승을 올리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20승에 도전할 수 있다. 다승왕과 20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두산은 전반기는 선두권을 넘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승률 1위(.704)의 초고속 상승세로 달려왔다. 한때 2.5경기차로 쫓았지만, KIA와 빅매치 2경기를 모두 패하는 바람이 주춤했다. 그러나 KIA가 잦은 역전패로 뒷걸음하는 사이에 어느새 바짝 추격했다. 이제는 역전 우승과 3연패의 꿈도 꾸고 있다. 
두산은 좌완 장원준이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로테이션상 장원준의 차례이다. 장원준은 올해 KIA를 상대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두산의 필승카드이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KIA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장원준이 헥터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놓을 수 있다. 
두 투수의 승부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두산이 승리한다면 내친김에 역전 우승을 향해 마지막 용광로를 가동할 것이다. KIA는 두산을 떨쳐내고 우승 확정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어쩌면 단 1경기에 2017시즌의 집대성이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sunny@osen.co.kr
[사진]김기태 KIA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부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