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삼성, PS행 빨간 불 켜진 LG와 격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21 05: 47

이번에도 고춧가루 부대의 힘을 보여줄까.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이 LG를 안방으로 불러 들인다. 두산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며 2연패에 빠진 삼성은 사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올 시즌 LG와 만나 4승 8패로 열세를 보였던 삼성은 이번 2연전을 통해 승패 격차를 좁히는 게 목표. 21일 윤성환, 22일 백정현이 차례로 선발 출격한다. 김한수 감독은 "정규 시즌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삼성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달 들어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5월 10일 LG전서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투구 내용은 합격점. 

좌완 백정현은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해 8승 3패 3홀드(평균 자책점 3.86)로 순항중이다. 이번달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패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31. 15일 마산 NC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8승 사냥에 성공했다. 
백정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대 3차례 출격 기회를 얻는다.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한다면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게 된다. 김한수 감독은 "아무래도 선발로서 한 시즌을 보내면서 한 자릿수 승수로 끝나는 것과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는 건 차이가 있다. 2승을 채워서 10승 타이틀을 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타자 가운데 다린 러프의 방망이가 가장 뜨겁다. 타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중인 러프는 최근 10경기 타율 4할6푼7리(45타수 21안타)에 이른다. 5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고 무려 20타점을 쓸어 담았다. 구자욱 또한 최근 10경기 타율 3할6푼6리(41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뷔 첫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체력이 바닥났으나 재충전을 마치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점점 희미해지는 분위기다. 양상문 감독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건 연승"이라며 "잡을 경기만 잡으면 연승을 할 수 있는데 그걸 놓쳤다. 결국 그게 승차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그러나 LG는 20일 한화에 1-2로 패하며 5할 승률마저 붕괴됐다. 무려 71일만이다.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1승이 간절한 이 시점에 연패 수렁에 빠졌으니 한숨만 나올 수 밖에.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삼성과 달리 LG는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구 2연전마저 내준다면 옷장 속에 있는 유광 점퍼를 꺼내 입을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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