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김동욱, “부담되지만 내 플레이 보여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20 20: 51

FA 대박의 주인공 김동욱(36, 삼성)이 삼성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0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에서 개최된 ‘2018 슈퍼에이스 토너먼트’ 1차전에서 대만의 부폰 브레이브스를 93-79로 대파했다. 삼성은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비시즌 김동욱은 오리온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연봉 6억 3천만 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삼성은 임동섭의 공백을 베테랑 김동욱으로 메운다는 계획. 공교롭게 이번 대회에 오리온과 삼성이 나란히 출전했다. 김동욱으로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대회다.

김동욱은 천기범, 문태영, 마키스 커밍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께 주전으로 출전했다. 김태술은 발목부상으로 대회를 뛸 수 없는 상황. 김동욱은 오리온에서도 줄곧 2번으로 봤기에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 김동욱은 안정감 있게 점프슛을 꽂으며 득점을 올렸다.
김동욱은 활동량은 많지 않았지만, 노련하게 팀을 지휘했다. 이상민 감독도 지역방어를 서면서 김동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김동욱은 힘들이지 않고 10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3점슛은 5개를 던져 2개를 림에 꽂았다.
경기 후 김동욱은 “전지훈련가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있었다. 삼성으로 복귀해서 마카오에서 슈퍼에잇을 참가해 처음 뛰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친정팀 오리온과 대회를 치르는 감회에 대해서는 “전에 있던 팀이라 일본팀과 경기할 때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며 웃었다. 이어 김동욱은 “문태영 선수에 이어 두 번째 최고참이다. 삼성에서 말단에서 시작해서 중간일 때 오리온으로 갔다가 최고참이 돼서 왔다. 감회가 새롭다. 내가 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없다. 처음에 동생들이 날 어려워했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다가서고 있다. 말도 많이 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준다”며 삼성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상민 감독은 김동욱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잔소리도 안하시고 전적으로 맡겨주신다. 외국선수와도 손발을 처음 맞춘다. 패턴도 새로 하고 있다. 빨리 적응하고 외워야 한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하나씩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김동욱은 후배 임동섭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는 “그 부분은 솔직히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면이 좋아야 여기저기서 욕도 안 먹을 것이다. 첫 해 FA 했을 때 많이 부담이 됐었다. 그 때 생각이 났다. 못해서 욕을 먹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맘 편히 보여드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다시 한 번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동욱은 “목표는 우승이다. 플레이오프는 올라가야 그 다음 목표를 향해 올라갈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겠다. 안 다치고 플레이오프에 가서 다음을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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