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오늘은 타선이…' LG, 5할 승률 붕괴+7위 추락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20 21: 17

불펜이 잠잠하니 타선이 침묵했다. LG가 속절없는 2연패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믿을 구석'이던 5할 승률마저 붕괴됐다. 무려 71일만이다.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을 1-2로 패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5회 오선진의 1타점 2루타, 6회 이성열의 솔로포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선발투수 김대현의 호투는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지난 15일 류제국을 1군에서 말소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 김대현이 임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대현은 6이닝 2실점으로 개인 4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LG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LG는 전날(19일) 잠실 kt전을 7-15로 패했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으나 여섯 명이 차례로 등판한 불펜진이 2이닝 13피안타 14실점(13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투수의 팀' 이미지가 강했던 LG로서는 강점이 무너지며 충격이 두 배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역대급 역전패. LG 선수단은 20일 경기에 앞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애를 썼다. 사령탑도 마찬가지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분명 아쉽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다 두세 차례 정도 놓쳤다. 그게 지금 SK와 승차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전까지 5위 SK와 6위 LG의 승차는 2.5경기. 만일 양상문 감독의 말대로 LG가 '잡아야 할, 잡을 수 있던' 두세 경기를 잡았으면 현재 5위는 SK가 아닌 LG의 몫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손쓸 도리가 없다. 이날 포함 11경기를 남겨둔 LG로서는 어찌됐든 자력으로 만회할 기회가 가장 많은 팀이기도 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추스러야 하는 상황. '고졸 2년차' 김대현의 어깨가 무거웠던 이유다.
김대현은 기대에 부응하며 호투했다. 경기 초반 매 이닝 위기를 맞았음에도 어떻게든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이때 필요한 건 LG 타선의 한 방이었다. LG는 2회 2사 후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경기 팀의 첫 안타. 후속 강승호 타석에서 배영수가 세트 포지션 동작 중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수 보크 판정을 받았다. 2사 2루, 그러나 강승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3회는 더욱 아쉬웠다. LG는 선두 유강남의 좌전 안타, 후속 최재원의 우전 2루타로 순식간에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안익훈이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으나 짧았다. 3루주자가 움직이지 못하는 중견수 뜬공. 흐름이 끊길 법한 상황에서 최민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1사 만루. 하지만 박용택이 3구 루킹삼진, 정성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LG의 최대 찬스가 무득점으로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김대현은 5회와 6회 각각 한 점씩 내줬다. 0-2 열세. 여기서도 LG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8회 2사 후 박용택의 솔로포가 위안거리였을 뿐이다.
전날 2이닝 14실점의 충격을 안겨줬던 불펜은 이날 김대현 강판 이후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럼에도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시즌 66패(65승3무)째를 떠안았다. 승률은 4할9푼6리. 5할 밑으로 떨어졌다. LG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진 건 7월 11일 문학 SK전 1-6 패배(.494) 이후 71일만이다. 이후 연승과 연패가 거듭됐지만 어떻게든 5할 승률에 멈춰있었다. 지난 9월 3일, 16일 패배로 정확히 5할까지 떨어졌지만 다음 경기를 승리하며 고지 사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충격의 19일 kt전 패배부터 이날까지 2연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이 분위기면 다음 경기에서 5할 고지 되찾기도 장담하기 힘들다.
LG의 가을이 조금씩 저무는 걸까. 반등이 필요하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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