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박희본, 공감 자극 짠내 연기란 이런 것(ft. 현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9.20 10: 36

'아르곤' 박희본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연출 이윤정) 6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은 평균 시청률 3.1%, 순간 최고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몰입도 높은 스피드한 전개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20~40대 남녀 시청층 역시 평균 시청률 2%, 순간 최고 시청률 2.3%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르곤'을 떠난 육혜리(박희본 분)가 꿈꾸던 드라마 작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육혜리는 본격적으로 드라마 작가의 길을 걷게 됐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기자 세계를 다루는 드라마가 너무 로맨스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하자 작가들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것. 동료 작가들은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메인작가는 육혜리에게 아주 쉬운 것부터 해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아이를 돌볼 것을 요구했다. 이에 육혜리는 인형탈까지 쓰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인형탈을 쓴 모습을 신철(박원상 분)에게 들켜 창피함까지 감당해야 했다.

드라마 작가의 꿈을 향해 달리면서도 수없이 흔들리는 육혜리는 녹록지 않은 삶의 모습을 대변한다. 원한다면 뭐든 이룰 수 있는 드라마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꿈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장벽을 마주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한 경험을 쌓겠다며 구성작가가 됐지만 정작 드라마는 쓰지 못하고 10년 동안 보도국 밥을 먹었다. 내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버텼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지쳐버렸다. 마침내 구성작가 경력을 인정받아 꿈에 그리던 드라마 세계에 입성했어도 글은 물론이고 동료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 보통 사람처럼 탄탄대로를 걷기보다 돌부리에 걸려 수없이 넘어지는 육혜리의 모습은 '아르곤'의 몰입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희본의 열연은 이토록 현실적인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청춘을 고스란히 보도국에 바쳤다는 열패감 등 마치 실제로 10년간 구성작가로 일한 것처럼 실감 나는 연기가 돋보인다. 지난 5회에서는 성종교회 사건으로 '뉴스나인' 앵커 선거에 불리해진 김백진(김주혁 분)을 위해 혐의를 뒤집어쓰고 홀로 담담하게 허탈함을 삭혔다. 송별회에 '아르곤' 팀원 그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술에 잔뜩 취해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와 서글픔이 가득한 눈빛은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육혜리의 치열한 갈등을 실감 나게 풀어내는 박희본의 꾸밈없는 연기가 생활연기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한편 '아르곤' 7회는 오는 25일 밤 10시5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아르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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