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 보나, 새로운 첫사랑 아이콘의 탄생이다. 수지나 이전의 한가인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첫사랑이다. 직진의 사랑이 귀엽고 솔직한 감정 표현이 사랑스럽다. 무뚝뚝한 것 같지만 애교 있는 사투리까지 장착한 새로운 첫사랑 이미지 보낟.
KBS 2TV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의 보나는 연기 경력이 많은 베테랑 연기자는 아니지만 그 풋풋한 매력이 캐릭터를 캐릭터에 잘 녹여내고 있다. 연기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나만의 스타일과 매력으로 이정희를 더욱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는 모습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공감이 되는, 우리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한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정희가 첫사랑 손진(여회현 분)의 마음이 박혜주(채서진 분)에게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그러면서 배동문(서영주 분)과도 한층 가까워졌다. 정희는 혜주에게는 손진을 단념한다고 말하며, 또 공부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손진과 한 공간에 나란히 있는 것만으로도, "귀엽다"는 한 마디에도 다시 정희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정희나 혜중, 동문, 손진의 첫사랑앓이는 그 시대를 모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도 충분하다. 그래서 극중 인물들이 그리고 있는 애정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희, 보나가 있다.
보나는 '최고의 한방'에 이어 '란제리 소녀시대'로 두 번째 연기에 나서게 됐다. 단번에 주연으로 떠오른 보나는 어느새 정희에게 완전히 스며들었다. 대구 출신이라 유리한 점이 있기도 하지만 보나가 구사하는 특유의 귀여운 사투리, 그리고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움이 잘 어울렸다. 손진에게 상처를 받더라도 "귀엽다"는 그의 한 마디에 다시 심장이 뛰는 정희. 그 순간은 손진의 말처럼 보나가 유독 더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그만큼 캐릭터와 밀접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이다. 긴생머리 휘날리는 청순가련형의 첫사랑보다 더 매력적이다. '건축학개론'에서 수지가 단순이 예쁘고 참한, 청순가련형의 캐릭터가 아니었고 새로운 첫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만든 것처럼, '란제리 소녀시대'의 보나도 그만의 매력이 충분했다. 연기자로서 보나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