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②] "역시 임시완"..'왕사'로 입증한 '칸입성 배우돌'의 저력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20 06: 50

역시 ‘최초 칸 입성 배우돌’다웠다. 임시완은 끝까지 완벽한 연기력으로 ‘왕은 사랑한다’를 이끌며, 여운 진한 엔딩까지 선사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마지막 회에서는 자신의 유일한 벗 왕린(홍종현 분)과 자신이 사랑했던 은산(임윤아 분)을 보내주는 세자 왕원(임시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왕원의 앞길을 막고 고려를 움켜쥐려는 야욕에 가득찼던 송인(오민석 분)은 독을 마시고 피를 토하는 은산을 납치해 달아나다 왕린이 쏜 화살에 맞아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송인의 계략으로 원나라 속국이 될 위기에 놓인 고려를 위해 왕린은 자신이 반원세력의 수장으로 원나라에 갈 것이라고 결심했다. 왕원 또한 자신이 원나라로 떠날 생각이었다. 

왕원과 왕린, 은산은 세 사람이 함께 할 날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을 예감했다. 세 사람은 잠시 모든 걸 잊고 마지막 여행을 했다. 원과 린은 서로에게 “벗이 되어주어 영광이었다”고 악수를 했고, 린은 산에게 “어디든 따라가겠다는 말 지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은 그런 린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고, 원은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피해줬다.
결국 린은 반원세력의 수장으로 지목돼 부하들에게 쫓겨 화살을 맞았고 그대로 절벽에 떨어졌다. 원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충렬왕(정보석 분)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개혁책을 펼쳤다. 하지만 린은 살아 있었다. 린과 산은 멀리서 배웅을 하는 원을 바라보며 길을 떠났다. 원은 홀로 쓸쓸해하다 남해에서 산과 비슷한 사람이 발견됐다는 소리에 “왜 멀리 가지 않았느냐”라고 혼자 되뇌며 원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린과 산의 로맨스는 결실을 맺었지만, 원은 왕위를 지켰지만 벗과 사랑을 모두 잃은 안타까운 엔딩을 맞았다. 그동안 ‘원산’이냐, ‘린산’이냐를 두고 팽팽하게 지지층이 갈렸던 만큼 어느 한 쪽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마지막이었다. 그럼에도 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건 바로 임시완의 일품 연기 덕분이었다.
임시완은 그동안 드라마 ‘미생’과 ‘트라이앵글’,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다. 특히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아이돌 출신 배우로는 처음으로 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그런 임시완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바로 ‘왕은 사랑한다’였다. 그는 드라마의 첫 방송을 보지 못하고 지난 7월 입대를 했다. 임시완은 제작발표회에서 “‘왕은 사랑한다’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되길 바랐는데 소원대로 됐다”고 밝힐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애착을 가진 만큼 집중력 있는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회의 임시완 연기는 특히 ‘역시’라는 단어를 쓰기 충분했다. 린과 산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장면이나, 산의 행방을 듣고 애써 떨치려 하는 장면은 복잡미묘한 원의 심리를 고스란히 담았다. 섬세한 표정 연기가 클로즈업을 통해 그대로 시청자에 전해지면서 엔딩의 여운을 극대화시킨 것. 누군가에겐 섭섭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모두에게 여운 짙은 엔딩이 될 수 있었던 건 임시완의 ‘마무리’ 덕분이었다. 
물론 임윤아와 홍종현의 연기 또한 ‘재발견’이란 단어를 쓸 만큼 놀라웠다. 두 배우 모두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연기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시완과 임윤아, 홍종현의 하모니가 ‘원산린’의 애틋하고도 끈끈한 관계를 잘 표현해냈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왕은 사랑한다’가 무사히 20부작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도 배우들의 열연의 힘이 컸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왕은 사랑한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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