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지원 부족’ 양현종, 선발 20승 꿈 멀어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9 20: 32

선발 20승의 꿈이 조금씩 멀어지는 것일까. 양현종(29·KIA)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양현종은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개인적인 투구 내용도 썩 좋지 않았던 데다 타선과 수비 지원을 모두 받지 못하며 끝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의 선발 20승에 도전하는 양현종은 사실상 향후 남은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직전 등판 13일 인천 SK전에서 다소 고전했던 양현종인데, 짧은 시간차를 두고 다시 만난 영향이 있어 보였다. 여기에 양현종도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공이 다소 높게 들어가거나 가운데 몰리는 경우가 있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SK 타자들이 좀처럼 속지 않거나 파울을 쳐냈다. 결과적으로 빠른 공 정면 승부로 이겨내는 것이 이날 KIA 배터리의 선택이었는데 통할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투구수가 늘어났다.

결국 개인적으로는 초반 난조가 뼈아팠고, 타자들도 도와주지 않았다. 지난 13일 경기에서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 난조로 19승 기회를 날린 양현종으로서는 막판 승리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양현종은 로테이션상 24일 광주 한화전 등판, 그리고 9월 말 혹은 10월 초 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4일씩 쉬고 나서도 두 번밖에 기회가 없다. 20승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레이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1회에는 2사 후 승부가 좋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으나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정의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로맥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이어지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는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김동엽에게 좌전안타를 맞을 때 좌익수 최형우가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김동엽이 2루까지 갔다. 1사 2루에서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린 양현종은 이재원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선빈의 실책으로 병살타로 이어가지 못했다. 중견수 방향으로 빠져 나가는 타구를 김선빈이 잘 잡기는 했으나 불안한 자세에서 2루 송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노수광 타석 때에서 폭투를 기록했고, 1사 2,3루에서 노수광의 2루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2회 실점은 모두 비자책이었다. 투구수가 많이 늘어나 3회까지 투구수만 72개에 이르렀다.
타선도 3회 1점을 뽑는 데 그친 가운데 양현종은 4회를 공 7개로 정리하며 에이스의 관록을 선보였다. 5회와 6회도 안정적이었다. 적은 투구수로 SK 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6회까지도 상대 선발 박종훈의 움직임 심한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양현종은 99개의 공을 던졌음에도 7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김성현의 희생번트 때 수비가 꼬이며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결국 대타 조용호에게도 유리한 2S 볼카운트를 잡고도 풀카운트까지 몰린 끝에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KIA는 여기서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을 올려 양현종의 승리 희망은 날아갔다. 고효준이 노수광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아 자책점은 더 올라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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