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 연출부터 연기까지 마스터..남연우, 올해의 발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19 08: 43

 영화 ‘분장’이 지난15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주연 배우 겸 연출을 맡은 남연우에 대한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 2016 서울프라이드영화제 핑크머니상을 수상하며 2017년 최고의 독립영화 화제작으로 떠오른 ‘분장’은 15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영화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많은 언론 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감독 겸 배우 남연우, 배우 안성민, 홍정호, 한명수, 양조아, 음악감독 오도이가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분장’은 무명의 연극배우 송준(남연우 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펼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치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주연 오송준 역을 맡음과 동시에 첫 장편영화 연출로 감독으로서 데뷔하게 된 남연우는 “영화 전반의 모든 배우들은 연극, 영화 활동으로 연을 맺었다. 호흡을 맞출 때마다 배우는 것이 많아 시나리오 나왔을 때 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오랜 연기 동료들과 협업을 통해 첫 장편을 연출하게 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서로가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장편의 긴 호흡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배우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에 도전하고 싶었다"라는 진정성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연출과 배우를 함께하게 된 점에 대해선 “연출과 배우를 같이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엔딩 크레딧에 오른 모든 사람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함께 해줬다. 본인 촬영이 없을 때에도 현장에 와서 많은 부분을 도와줬다. 그래서 가능했다”고 함께한 배우,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분장’은 작품 속 연극 ‘다크라이프’ 주인공에 도전하는 송준의 이야기와 함께 친동생 송혁(안성민 분)과 송준의 오랜 친구 우재(한명수 분)의 치명적 반전, 그리고 송준의 곁을 지키는 트랜스젠더 이나(홍정호 분)와 ‘다크라이프’의 조연출 소민(양조아 분)이 신스틸러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영화이다.
안성민은 “무용 전공을 했고 연기가 하고 싶어서 방황했을 때 버팀목이 되어 준 감독이다. 그래서 남연우 감독과의 작업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 함께 하게 됐다”라고 남연우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전했다.
영화 속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취재진을 놀라게 한 배우 홍정호는 “트랜스젠더 이나 역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탐났다. 처음부터 그 역할로 감독의 오케이가 떨어진 건 아니었지만 이후 10kg을 뺀다면 할 수 있다는 감독의 제안에 한 달이란 짧은 시간 동안 힘들게 살을 뺐다”고 트렌스젠더 역할을 소화한 특별한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실제 트랜스젠더 친구를 소개받아서 이나라는 인물을 잘 만들어갈 수 있었다. 그 친구에게 고맙다”라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오도이 음악감독은 “남연우 감독이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시나리오 단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송준이 성장하는 부분에서는 선율 멜로디를 많이 썼고. 후반부터 감정이 바뀌는 지점에서는 기괴한 소리 등. 기계음을 썼다” OST 작업을 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을 꼽았다.
진짜로 만든 가짜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는 독립영화 ‘분장’은 오는 27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남연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2014년 제1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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