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세’ 이선영, 우리은행 新무기가 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19 05: 54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신형무기를 장착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한일여자농구 클럽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서 도요타 안텔로프스를 67-58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2승 1패로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 김정은을 영입한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트리오를 구축했다. 문제는 포인트가드와 빅맨이다. 국가대표 이승아와 양지희가 이탈한 공백이 크다. 양지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박혜진을 포인트가드로 다시 돌리는 고육지책을 썼다. 임영희가 노련하게 뒤를 받쳐주면서 통합 5연패에 성공했다. 가드 이은혜는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는 등 백업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는 가드진 보강이 필요했다.
프로 4년차인 이선영(22)은 우리은행의 비밀무기로 떠올랐다. 도요타전에서 주전가드로 나온 이선영은 1쿼터에만 7득점을 몰아치며 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특히 재빠른 기동력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체력농구는 과거 이승아를 연상시켰다. 이선영은 경기운영에서 아직 미숙한 면이 많다. 하지만 드리블을 치면서 속공을 전개하는 박력만큼은 대단했다. 상대를 악착같이 따라다니는 수비도 우리은행 가드다웠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식스맨 이선영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잘해줬다. 프로는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이선영이 나쁘지 않다. 이은혜가 더 의식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주전자리가 보장된 것은 없다”며 이선영에게 합격점을 줬다.
맏언니 임영희 역시 “훈련할 때나 경기에서나 열심히 하는 선수다. 어린 나이인데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오늘 게임에서 보였다. 평소에 소심하고 적극적으로 안 해서 감독님에게 혼이 나는 편이다. 오늘은 자신감이 생겨서 잘했다.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 득점할 선수가 많으니까 수비나 기본부터 한다면 충분히 많은 시간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충고했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이선영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입단 4년차지만 정식대회 1군에서 제대로 뛰어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선영은 “처음에 좀 긴장을 했다. 감독님이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만 했다. 슛찬스에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며 웃었다.
이은혜와 주전가드 경쟁에 대해 이선영은 “오늘 경기에서 실수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만 조심하면 된다. 열심히 해서 주전을 하고 싶다”면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선영 외에도 유현이, 엄다영 등 어린 식스맨들이 보조전력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신구조화가 잘 된다면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선영은 “지난 시즌 발목이 안 좋았다. 이번 시즌 몸 상태가 좋다. 자신 있게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비시즌에 감독님, 코치님께서 슛을 잡아주셨다. 이제야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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