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검찰 출석 "역사적으로 기록 남겨야"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9.18 12: 20

배우 문성근이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문성근은 오늘(1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1일 MB 정부 시기의 문화, 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 2009년 2월 취임 이후 수시로 여론 주도 문화·예술계 내 특정 인물·단체의 퇴출과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배우 문성근을 비롯해 김여진, 김민선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검찰에 출석한 문성근은 "이번 블랙리스트 사건은 충격적이다. 블랙리스트 사건은 과거 독재 정권 시절에도 있었지만, 이후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다. 그런데 그것이 다시 복원되니 놀랍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블랙리스트를 만든 사람이나 지시하고 따른 사람 모두 다 이게 불법행위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그냥 진행한 것이 문제다. 큰 저항 없이 시행됐던 부분에서 충격이었다"며 "블랙리스트가 없어졌다 다시 생겼다는 것은 법적인 처벌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건 분명히 역사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문성근은 "일단 SNS에 알렸고,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략 대여섯 분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몇몇 변호사도 동참하겠다고 했다"며 "그 분들 중 피해 사실 수집을 이번 달 안으로 하고 다음주 정도에 고발을 하려고 한다. 또 문화부 안에서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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