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칼같은 관리, 눈앞에서 승리 놓친 류현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8 11: 07

LA 다저스 류현진(30)이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랐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1-0으로 리드한 5회 2사 1,2루에서 강판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6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4회까지 류현진의 투구는 안정적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류현진은 2회 무사 1·2루를 실점 없이 막았다. 3회 삼자범퇴에 이어 4회에도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나머지 3타자는 범타 처리했다. 4회까지 총 투구수도 68개로 적당했다. 

그러나 5회가 문제였다.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8번타자 맷 위터스와 무려 11구 승부를 벌인 게 발단이었다. 위터스는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투스트라이크 이후 무려 5번의 파울 커트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힘이 빠진 듯 류현진은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도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스트라스버그도 풀카운트 이후 3번의 파울 커트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류현진은 후속 트레이 터너와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6구째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게 빗나가면서 1·2루 위기 상황이 됐다. 그러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 교체를 알렸다. 불펜에서 미리 몸을 풀고 있던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5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졌고, 구위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98개로 스트라이크 56개 볼 32개. 11일 동안 휴식을 취하고 올라왔지만 로버츠 감독의 칼같은 관리는 변함 없었다. 이날까지 올 시즌 22번의 선발등판에서 류현진이 100구 이상 넘긴 건 5번밖에 없다. 어깨 수술 이후 첫 시즌이라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고, 승리 요건을 눈앞에 둔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성향이다. 전날(17일) 워싱턴전에도 1실점으로 잘 막던 선발투수 리치 힐을 투구수 74개에 교체한 바 있다. 다만 힐은 5이닝을 던져 선발승 요건을 갖춘 상태였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은 성공했다. 5회 2사 1·2루에서 올라온 스트리플링이 제이슨 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6회 스트리플링이 짐머맨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워싱턴이 3-1로 리드를 잡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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