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포항, 강원전은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18 09: 00

"강원을 이길 수 있는 전술적인 준비를 하겠다."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포항은 지난 17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홈 경기서 전북에 0-4로 대패했다.
포항(승점 34)은 이날 패배로 상위 스플릿행의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플릿 체제 전까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상위행 마지노선인 6위 강원(승점 41)과 승점 차가 7까지 벌어졌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선두팀과 경기라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더 어려웠다"면서 "100% 전력이어도 힘들었는데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대패 원인을 밝혔다.
이어 "실점은 했지만 중요한 득점을 못한 게 안타깝다. 홈에서는 실점을 하더라도 공격적으로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이날 주축 자원들이 대거 결장했다. 좌측면 날개 심동운과 우측 풀백 권완규, 센터백 오도현이 카드 징계로 빠졌다. 멀티 공격 자원인 김승대도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수비 라인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김광석, 이승희, 조민우는 수술과 부상 등으로 출전이 불가능했다. 최순호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서 긴급 수혈해왔던 안세희에게 뒷마당을 맡겼다. 포항에서 윙어를 봤던 완델손이 풀백을 봤고, 이광혁, 서보민 등 백업 자원들도 앞선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결과는 참패였다. 안세희는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대패의 장본인이 됐다. 한 선수만의 부진은 아니었다. 포항 선수단 전체가 우왕좌왕됐다. 전북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한 몫을 했다.
포항과 최순호 감독은 오는 20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강원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무승부도 안된다. 무조건 승리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 강원은 올 시즌 팀 득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29경기서 47골을 뽑아냈다. 주포 정조국이 부상으로 오랜 시간 빠져 있었음에도 득점포는 꾸준했다. 최근 정조국이 돌아온데다 이근호, 디에고, 문창진, 김경중 등 공격진의 기량과 이름값이 포항 수비진엔 부담이다.
포항이 종전과 다름없이 홈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전북전 대패가 재현될 수도 있다.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택하든, 선수비 후역습이든, 이번 한 판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 세 번째로 많은 49실점을 내줘 득점만큼 실도 많은 팀이다.
최순호 감독은 "강원전 승리에 초점을 맞춰놨다. 분위기를 빨리 반전시켜서 강원에 승리할 수 있는 전술적인 준비를 하겠다"면서 "아직 4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강원전까지 (승리를) 시도하고 그 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포항의 한 시즌 농사가 좌우될 강원전에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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