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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원의 Oh!수다] 손지창♥오연수, 107억 잭팟 횡재로 얻은 것 잃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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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지난 2000년 대 초반, 메이저리그 특파원으로 미국 달라스에 몇 년을 거주했을 때다. 당시 한국 교민 사회가 '손지창 도박'으로 떠들섞거렸던 시기가 있었다. 손지창이 갓 결혼한 오연수와 함께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을 하다 슬롯머신으로 천만불(당시 한화 127억원 가량)을 횡재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지금은 온갖 SNS로 증거 사진부터 세상에 전파되지만 그 때는 입소문만 무성하던 시기다. '사실은 손지창이 오연수 아닌 묘령의 금발 여인과 도박을 했다더라' '미국에 올 때마다 라스베가스 도박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도박에서)딴 돈이 몇 천 만 달러를 넘어 LA에 호텔을 샀다' 등 각종 카더라 통신이 무성했다. 호기심 반 시샘 반의 배 아프고 부러운 마음에서 나온 소문이 절반이었지만 요즘 식의 악플도 꽤 들은 기억이 난다.

기자가 담당했던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는 그 시절 성적이 좋지않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미국인도 평생 한 번 가보기 힘들 중소도시 트리플 A 구장들을 박찬호 좇아 이리저리 돌았다. 햄버거에 질린 입맛으로 여행하던 중 시골 한 구석에서라도 한식당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던 시절인데, 그 곳 주방 아줌마가 '손지창 소문'의 실체를 묻던 기억이 아직까지 새롭다. 그만큼 손지창의 라스베가스 대박 소문이 교민들에게 던진 충격파가 컸던 모양이다.

거의 20년 세월이 지난 17일 밤, 손지창은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 아내 오연수와 함께 출연, 라스베가스 잭팟의 진실을 밝혔다. 슬롯머신 행운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그의 장모, 오연수의 어머니. 그는 "큰 아들 첫 돌 때 부대시설도 잘 돼 있고 쇼도 좋은 게 많다고 해 라스베가스로 가족 여행을 갔다. 슬롯머신 같은 걸 모르는 장모님이 주머니에 있던 3불을 갖고 하시다 잭팟이 터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잭팟 금액은 무려 947만불(107억원). 소문과 크게 차이 없는 거액이었다. 손지창 오연수 부부의 라스베가스 잭팟 주인공이 그들의 장모로 바뀌었을 뿐, 헛소문이 아니었던 셈이다. 지금이나 그때나, 라스베가스 호텔을 출입하는 한국 교민이나 여행객들이 많은 만큼, 목격담이 입에서 입으로 건너뛰다 살이 붙어서 전파됐던 것이다.

손지창이 밝힌 후일담이 재미있다. 라스베가스 대박이 주는 환상과 현실의 차이라서. "장모님의 잭팟에 호텔이 난리가 났다. 직원들이 장모님 주변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신분 확인더니  짝짝짝 축하합니다. 아내는 '우리 이제 일 안해도 되겠다. 착하게 살았나보다'고 했는데 돈을 20년간 연금처럼 나눠 받는 시스템이었다. 일시 수령은 원금의 40%로 줄어든다. 세금 30% 등뺄 걸 빼고나니 장모님 손에 쥔 돈은 20억원을 조금 넘었다"고 정확한 액수도 알렸다.  

복권이나 도박으로 거금을 쥔 후에 오히려 가족간의 불화로 불행해진 뉴스들이 자주 보도되는 게 요즘 세상이다. 라스베가스 잭팟보다 연예계에서 오랜 세월 잉꼬부부로 유명한 손지창 오연수 커플의 금슬이야말로 진짜 하늘이 내린 복이 아닐까 싶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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