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와 박수홍이 사랑보다 진한 우정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장난으로 시작했던 의문의 투어가 우정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전했다.
윤정수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오전 6시 다짜고짜 박수홍의 집을 찾아가 자고 있는 박수홍을 깨워 강릉으로 향했다. 윤정수의 계략으로 윤정수의 외삼촌이 운영하는 주차장에서 팬사인회를 열게 된 것.
'박수홍 팬사인회'가 아닌 '지인숙 여사님의 아들 팬사인회'에 참여하게 된 박수홍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게 됐다. 그곳은 윤정수 어머니의 산소. 윤정수는 지난 해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즐겁게 벌초를 마친 두 남자는 산소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는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수는 나에게 고마운 동생"이라고 말한 박수홍은 "저도 정수에게 잘할게요"라고 어머니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또한 박수홍은 자신의 어머니가 '유방정수'라고 했던 것에 대해 윤정수가 살이 많이 쪄서 일부러 잔소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정수 살 빼게 도와달라"고 부탁의 말도 건넸다.
윤정수는 "박수홍 부러운 거 하나도 없었는데, 형제들 부럽고 가족 간의 우애가 부럽고 부모님 모두 건강하신 게 부럽다. 부러운 게 너무 많다"고 자신의 속내를 고백했다. 소문난 효자였던 윤정수는 건강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박수홍의 가족이 너무나 부러웠던 것. 어머니를 향한 그의 뭉클한 그리움이 물씬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박수홍은 "너도 우리 집 막내야"라고 하며 윤정수의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윤정수는 "재산은 안 줄거잖아"라고 곧바로 농담을 해 큰 웃음을 안겼다.
윤정수는 '미운 우리 새끼' 고정 멤버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간 박수홍 편에 자주 등장을 했었다. 대부분이 박수홍의 계획에 끌려다니며 화를 내곤 했었지만, 어느 순간에도 함께하는 절친으로 단단한 우정을 느끼게 했었다. 그리고 어머니 산소의 벌초까지 함께하며 또 한번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느 새 절친 관계를 넘어 가족이 된 두 사람의 우정이 영원할 수 있길 바라게 되는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