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아버지만 불쌍해"‥'황금빛' 천호진, 안방극장 울린 명연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7.09.18 06: 49

딸 서지안(신혜선)의 재벌가 선택으로 갈기갈기 마음이 찢긴 아버지 태수(천호진)의 안타까운 모습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17일 방송된 KBS2TV 드라마 ‘황금빛 인생’ 에서는 지안이 태수의 가슴에 대 못을 박았고, 이를 연기하는 천호진의 명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태수는 미정(김혜옥)으로부터 지안(신혜선)과 지수(서은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태수는 “우리 딸 믿는다”며 지안을 따로 불러내 “너 그 집 가면 안 된다, 그 동안 고생 시켜서 미안하다”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어 “그 집에 가려는데 취업 때문이냐, 꼭 재벌집이 좋아서 가려는 거 아니지 않냐”면서 “너 정말 가고 싶은 거 아니지”라며 재차 물었다. 지안 역시 당연히 가기 싫다고 말할 줄 알았지만, 지안은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가고 싶다, 이렇게 사거 지긋지긋하다”고 의외의 대답을 전했다.
급기야 지안은 “남한테 멸시당하고 비굴하게 사는 거 못하겠다, 싫다”면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스펙을 이길 수 없는 세상이다, 진짜 친부모가 재벌이라는데 재벌집이라서 가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 애초에 왜 날 데려다 키웠냐” 며 태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만 해버렸다.
태수는 1시간 넘게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휘청거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고,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역시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무능력함에 딸과 생이별하게 된 상황에 태수는 충격에 빠져버렸다,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길에서 방황하며 슬픔에 빠진 태수는 자신만 탓하며 축 내려간 어깨와 터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지안은 떠난 상태였고, 마침 태수는 출발한 지안의 차를 발견하며 이를 뒤쫓아 뛰어갔으나, 이를 눈치 챈 기사는 더 빨리 차를 달렸다. 
급기야 태수는 쫓아가려다 넘어지기까지 했고, 그의 처절하고 절망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으며, 특히 아버지 역을 맡은 천호진의 살아있는 표정과 명품 연기가 극의 감정전달에 제대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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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금빛 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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