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접전을 지켜낸 대가로 천금의 보상을 얻어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75승61패2무를 기록했고 4위 자리는 물론 3위 추격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이날 롯데가 거둔 75승은 지난 1999년 양대 리그로 진행되던 시기, 드림리그 소속으로 거둔 역대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롯데는 132경기로 진행되던 시절 드림리그 소속으로 75승52패2무(승률 0.591)로 리그 2위를 기록,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롯데는 이날 8년 만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날 롯데는 1회말 이대호의 3점포, 4회말 황진수의 3점포로 6-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선발 등판한 브룩스 레일리가 6회초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면서 대거 5실점 했다. SK가 한 번 혈을 뚫자 레일리는 무참히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단 6회에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롯데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롯데는 레일리 이후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면서 1점차 지키기에 돌입했다. 7회는 박진형이 올라왔다. 박진형은 이날 3연투이기는 했지만 마지막 힘을 짜냈다. 선두타자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로맥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김동엽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1루 선행 주자를 잡아냈지만 최승준에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강민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주 무기인 포크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박진형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항과 이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2아웃을 손쉽게 잡았다. 그리고 롯데는 8회초 2사부터 마무리 손승락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 짓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손승락도 8회 대타 정진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마무리 지었다.
6회 맹렬했던 SK의 기세는 롯데의 불펜 총력전으로 한풀 꺾였다. 그리고 상대의 예봉을 차단한 뒤 8회말 공격에서 강민호의 적시타와 이우민의 밀어내기 사구, 상대 포일로 3점을 더 추가하면서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결국 롯데는 접전을 지켜낸 보상으로 구단 역사상 최다승 타이 기록을 얻어냈다. 그리고 타이 기록 이후 최다승 신기록 달성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