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진수(29)가 회심의 한 방으로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장타 두 방으로 점수를 뽑아내면서 신승을 거뒀다. SK가 6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 뽑아낸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그리고 장타 2개 중 하나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터뜨렸다. 데뷔 10년 차이자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은 내야수 황진수가 주인공이었다.
이날 황진수는 팀에 추가점이 절실했던 순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회말 이대호의 3점포로 리드를 잡았지만 추가점이 없었다. SK가 조금씩 롯데 선발 레일리를 공략해내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4회말, 롯데는 1사 후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과 문규현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황진수가 들어섰다. 황진수는 SK 선발 문승원과의 승부에서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 123km 체인지업에 헛스윙 했다. 1B 1S의 카운트. 그리고 3구에서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공을 그대로 통타했다. 황진수는 문승원의 3구 144km 빠른공에 과감하게 배트를 냈고 이는 빨랫줄 같은 속도로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SK 외야수들은 타구를 그대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6-0으로 달아나는 점수가 만들어졌다. 롯데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홈런은 황진수가 데뷔 이후 때려낸 첫 홈런이기도 했다. 청주기공을 졸업하고 2007년 신인 지명을 받은 황진수다. 그리고 2008년 정식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28경기 출장한 이후 10경기 안팎의 출장을 했지만, 올해 황재균이 떠난 이후 3루수 경쟁이 격화되면서 본격적인 기회를 받았다. 그러자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 1일 사직 NC전 쐐기의 3타점 2루타로 데뷔 첫 4타점 경기를 만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3루수와 1루 대수비, 대주자 요원 등으로 1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날 회심의 일격으로 데뷔 첫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